[상보] 국제유가, 중국 수출 부진에 급락…WTI 6.1%↓

입력 2022-05-10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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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출 증가율 3월 14.7%서 4월 3.9%로 둔화
상하이 봉쇄 여파, 경기침체 우려에 유가도 급락
사우디 아람코 판매가 인하 영향도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수출 성장 부진에 급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6.68달러(6.1%) 하락한 배럴당 103.0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7.30달러(6.50%) 하락한 배럴당 105.09로 집계됐다.

CNBC방송은 중국 내 코로나19 봉쇄가 강화하고 있고 4월 수출 지표가 둔화하면서 투자자들이 경기 침체를 겁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해관총서는 4월 중국 수출이 전년 대비 3.9% 증가한 2736억 달러(약 348조 원)라고 발표했다. 증가율은 3월 14.7%에서 10%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으로, 2020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에선 3월 말부터 세계 최대 항구가 있는 ‘무역 허브’ 상하이가 5주 넘도록 봉쇄된 상태다. 처음엔 도시를 둘로 나눠 2단계 봉쇄에 들어갔던 상하이는 이후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자 부분적으로 봉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테슬라와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의 제조와 선적에 문제가 생겼고, 고스란히 4월 수출에 반영됐다.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드루 리포 사장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가 증시와 함께 하락하고 있는 원유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가 아시아와 유럽 인도분 판매가를 내달부터 인하하기로 한 부분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선 러시아산 원유가 아시아를 포함한 일부 국가에 값싸게 판매되고 있는 점이 가격 인하를 부추긴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 원유 수입에 대한 단계적 중단을 결정함에 따라 유가 향방도 알 수 없게 됐다.

리스타드에너지의 뵤나르 톤하우겐 애널리스트는 “EU의 석유 금수 조치는 유럽과 전 세계 원유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연말까지 러시아로부터 최대 300만 배럴의 수입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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