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또 폭락…S&P500 1년 만에 4000선 붕괴

입력 2022-05-10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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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장중 3975선까지 내려, 지난해 3월 이후 최저
연준 긴축 가속에 경기 침체 우려 커진 탓
10년물 국채 금리 장중 3.20% 치솟은 영향도
전문가 “아직 바닥 아냐, 추가 하락 가능성”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머리를 감싸고 있다. 뉴욕/신화뉴시스
뉴욕증시가 지난주 이어 다시 한번 폭락했다. S&P500지수는 1년 만에 4000선이 무너졌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3.67포인트(1.99%) 하락한 3만2245.70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32.10포인트(3.20%) 하락한 3991.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21.41포인트(4.29%) 내린 1만1623.2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장중 3975.48까지 내리는 등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에 4000선을 밑돌았다. 52주 최고치에서 17%나 떨어진 성적이다.

시장은 지난주에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가속에 따른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주에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1bp=0.01%) 인상한 지 하루 만에 나스닥지수가 4.99%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컸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 진압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전문가들은 역사적으로 그랬던 적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시장 불안을 부추겼다.

바클레이스의 마니시 데슈판데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위험이 하방으로 치우쳐져 시장 변동성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급격한 약세장 랠리를 무시할 수 없으며, 이 기간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MKM파트너스의 JC 오하라 애널리스트는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 시작했다는 충분한 기술적 증거를 아직 보지 못한 만큼 주가는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술주가 충분히 과매도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주가 하락 압력을 더했다. 이날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3.20%까지 오르며 2018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연초 1.6%대였던 10년물 금리는 최근 계속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생추어리웰스의 제프 킬버그 애널리스트는 “상당한 가격 조정이 일어나고 있고 이 모든 건 연준 정책에 의해 촉진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주가 바닥을 정할 유일한 방법은 연준이 주어진 도구로 국채 금리를 진정시킬 수 있는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10년물 금리는 3% 밑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기술주 가운데 테슬라가 9.07% 하락하며 낙폭이 컸고 아마존과 애플은 각각 5.21%, 3.32% 하락했다. 메타는 3.71% 하락했고 알파벳은 2.80% 내렸다.

시장은 이제 11일 발표될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3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8.5% 상승해 1981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주요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요인이 반영됐다.

인플레이션 압박은 4월에도 이어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주요 전문가의 4월 전망치는 전보다 소폭 둔화한 8.1%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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