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연준, 22년 만에 빅스텝 밟아…“자이언트 스텝 없다” 파월 발언에 시장은 안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한다고 밝혔다. 금리는 종전 0.25~0.5%에서 0.75~1.0%로 올랐다.

50bp 인상은 2000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인상 폭이다. 그간 연준은 금리를 25bp씩 인상했지만, 41년 만의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연준은 향후 두 차례 회의에서도 금리를 50bp 올릴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내달 1일부터는 9조 달러(약 1경1399조 원)에 달하는 자산 축소도 시작한다고 예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제와 금융 상황이 기대만큼 안정된다고 가정할 때 향후 두 차례의 회의에서 추가로 50bp 인상이 논의돼야 한다는 폭넓은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노동 시장은 극도로 타이트하고 인플레이션은 지나치게 높은 상황”이라며 “우리는 금리를 더 신속하게 움직이는 길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원유과 기타 원자재 가격 급등은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상승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기준금리 추이. 4일(현지시간) 0.75~1.0%로 인상.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그 이유로는 “가계와 기업이 강력한 재정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경기 침체에 가까워진 것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며 “연준은 실업률을 크게 높이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으로 회복할 좋은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연준은 미국 가계와 기업을 대신해 인플레이션 안정세를 회복하는 데 필요한 도구와 의지를 모두 갖고 있으며, 미국 경제는 지난 2년에 걸쳐 회복력을 입증했다”며 여전히 현 상황이 통제 가능하다는 점을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개최한 행사에서 “미국 경제가 내년에도 견고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믿는다”며 “연준이 능숙해야 하고 운도 좋아야 하지만 경제 연착륙은 가능하다”고 강조하면서 연준의 긴축 가속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불식에 나섰다.

연준이 예상대로 긴축 가속 페달을 밟았지만, 자이언트 스텝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시장은 안도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2.81% 상승했고 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각각 2.99%, 3.19% 올랐다.

장기금리 지표가 되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번 주 3년 반 만에 3%를 돌파했지만, 이날은 2.914%로 전날의 2.957%에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