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캡, “‘브릿지론’ 급전 갚자” 주주에 손 벌려…최대주주는 30%만 참여

입력 2022-04-1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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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규모 축소에 자체자금 상환 부담 커져

(출처=에코캡 홈페이지 캡처)

자동차용 전선, 자동차용 와이어링하네스 등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 에코캡의 유상증자가 한창 진행 중이다. 대규모 유증으로 주가 약세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증 규모가 줄면 에코캡이 자체적으로 충당해야 할 차입 상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코캡이 최근 진행 중인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이 6260원으로 정해졌다. 앞서 3월 최초 발행 예정가액은 7160원이었으나 대규모 유증 우려로 약세 흐름이 이어지자 1차 발행가액이 낮아졌다.

이에 따라 유증 규모 역시 401억 원에서 351억 원으로 축소됐다. 발행가액은 5월 26일 확정되는데 현 수준보다 낮아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국내 주식시장을 둘러싼 외부 변수가 불투명한 데다 확정 발행가액의 할인율은 1, 2차 발행가액 산정 때 적용하는 할인율 20%의 두 배인 40%에 달해서다.

유증 규모가 줄어들면서 에코캡이 부담해야 할 차입 상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에코캡은 유증으로 유입되는 자금 중 절반 이상을 차입금 상환에 쓰려고 한다. 회사는 3월 멕시코 공장 증축 및 원재료 매입 목적으로 신한금융투자로부터 160억 원의 브릿지론을 조달한 바 있다. 여기에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으로부터 각각 50억 원씩 빌린 차입금 등 총 260억 원의 단기차입금 상환을 예상했다.

하지만 유증 규모가 줄자 회사는 계획했던 시설과 운영자금을 줄이기보다 채무상환 자금을 210억 원으로 낮췄다. 나머지 57억 원은 자체자금으로 상환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이를 고려하면 유증 규모가 작아질수록 회사의 자금 압박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회사의 최대주주인 김창규 사내이사와 특수관계인 최영천 대표이사 등은 배정주식 중 30% 수준에서 청약 참여를 예정하고 있다. 최대주주의 유증 참여는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이해되곤 한다. 이에 참여율이 저조할수록 내부사정에 정통한 경영진조차 투자를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신호로 비치기 쉽다.

김 이사와 최 대표는 30% 참여율의 이유로 ‘지분 희석 최소화와 경영권 안정화’를 내세우고 있다. 두 경영진은 각각 회사 지분 35.8%, 18.4%를 갖고 있다. 30% 참여율로 유증이 완료되면 지분율은 각각 29.0%, 14.9%로 낮아져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57.4%에서 46.1%로 줄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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