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사이드’ 입에 올린 바이든...전쟁 끝장 보겠다는 푸틴

입력 2022-04-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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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푸틴, 우크라이나인 모두 없애려고 하는 게 분명”
젤렌스키 “정확한 용어 사용이 악과의 싸움에서 중요”
푸틴 “목표 달성 때까지 군사작전 중단 안 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돌아가기 위해 전용기에 오르기 전 취재진에게 답하고 있다. 디모인/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처음으로 ‘제노사이드(집단학살)’라고 표현했다. 러시아가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한 데서 더 나아간 것으로, 대러 비판 수위를 더 끌어올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군사작전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주 멘로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치솟은 물가를 설명하다가 “푸틴이 집단학살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바이든은 백악관으로 돌아가기 위해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에게 “푸틴이 우크라이나인들을 모두 없애려고 한다는 게 분명해졌다”며 집단학살을 언급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저지른 끔찍한 행위들을 입증할 증거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법적으로 집단학살인지를 판단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지난주만 해도 러시아가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며 집단학살이라고 표현하는 데 신중했다. 집단학살은 국제법적으로 전쟁범죄에 비해 훨씬 중대한 범죄로 취급된다. 유엔은 집단학살을 ‘어떤 국가, 인종, 민족, 종교 집단의 전체 또는 일부를 파괴하려는 목적으로 자행된 행위’라고 규정하고 있다. 1948년 유엔 총회가 집단학살에 관한 국제 협약을 채택하면서 국제법상 범죄 용어로 정립됐다. 집단학살로 공식 규정되면 협약에 가입한 국가들은 개입에 나서야 한다. 과거 미국 대통령들 역시 집단학살 규정을 꺼려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4년 아프리카 르완다의 후투족이 투치족 80만 명을 학살했을 때도 집단학살로 인정하는 것을 거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집단학살 표현에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는 게 악과의 싸움에서 중요하다”며 환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아무르주 보스토니치 우주기지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사진에는 보이지 않음)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아무르/로이터연합뉴스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푸틴은 전쟁을 끝까지 치르겠다고 맞섰다. 이날 푸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에 나섰다.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직후다. 그는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며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군사작전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국제사회의 부차 학살 비난에 대해서도 거짓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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