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기 시작한 작년 8월부터
아파트 등 부동산 거래량 감소세
24일 금통위 금리인상 여부 주목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놓고 부동산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대출금리 역시 오르는 만큼 부동산 시장이 더 빠르게 얼어붙을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추간 인상되면 현재 부동산 시장 하락 국면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4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업계에선 연일 심해지는 코로나19 상황과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 만료, 대선을 앞둔 상황 등을 고려해 일단 현 수준인 1.25%에서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급등하고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 추세를 봤을 때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2%로 오른 데 이어 4개월 연속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해선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제1차 금융통화위원회에선 금통위원 6명 중 3명이 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부동산 수요자들에겐 민감한 이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대출금리도 인상도 불가피한 만큼 수요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빠질 수 있어서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부동산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0.4%가 ‘기준금리 인상’을 꼽으며 1위를 기록했다. △20대 이하(27.9%) △40대(33.9%) △50대(32.1%) △60대 이상(28.0%) 등 30대(22.8%)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기준금리 인상 이슈를 가장 많이 꼽았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현재 부동산 시장의 한파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1월 각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씩 올린 데 이어 지난달에도 0.25%p 올리면서 연 1.25%로 인상했다. 기준금리가 연속 인상되면서 부동산 관망세는 빠르게 짙어지고 있다.
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997건이다. 전년 동기 5775건과 비교하면 약 82% 줄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금리 인상이 시작된 지난해 8월 4091건 이후 9월 2702건, 10월 2203건, 11월 1365건, 12월 1124건, 올해 1월 997건 등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매수심리를 보여주는 매매수급지수도 감소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14일 기준) 전국 매매수급지수는 93.5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6일 100 미만으로 떨어져 99.2를 기록한 뒤 10주 연속 줄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미만일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주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87.8로, 이 역시 지난해 11월 15일(99.6) 100 미만으로 떨어진 뒤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현재 기준금리는 코로나 이전 수준과 같은데 대출금리는 이보다 더 높다”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로 대출 여력도 줄어든 상황에서 금리 인상이 계속 이뤄지면 수요자의 심리적인 부담감이 커져 부동산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