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수면, 2050년까지 30cm 상승”…100년간 변화 능가

입력 2022-02-1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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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구 40%가 해안가 거주
홍수, 향후 10배 이상 자주 발생할 듯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션비치 해안을 따라 사람들이 거닐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기후 변화 여파에 미국의 연안 해수면이 2050년까지 평균 약 1피트(약 30.5cm)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만큼 만조와 폭풍으로 인한 범람과 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해 이로 인한 피해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게 됐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과 미 항공우주국(NASA) 등 연방정부 기관 소속 과학자들은 이날 공개한 조사 보고서에서 이 같이 내다봤다.

전 세계적으로 해수면이 1920년에서 2020년 사이 약 0.55피트 상승하고 같은 기간 미국 해안 해수면은 약 0.9피트 상승했다. 이는 곧 앞으로 30년간의 변화가 지난 100년에 걸쳐 진행된 변화를 능가할 것이란 이야기다. 다만 동부 해안 해수면이 서부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지역별로는 편차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미 동부 지역인 보스턴과 뉴욕 인근 해수면은 2050년까지 해수면이 거의 1피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 지역은 0.8피트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곳은 뉴올리언스 등이 있는 걸프 연안으로 이 일대 해수면은 약 1.5피트나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문제는 해수면 상승에 따라 만조와 폭풍으로 인한 범람과 홍수가 자주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는 데 있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미국 인구의 약 40%가 해안가에 거주하고 있다. 보고서는 해안 지역의 홍수도 2050년에는 오늘날보다 평균 10배 이상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 먼 미래인 2100년에는 해수면이 2000년에 비해 2~7피트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관측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극지방 날씨가 따뜻해져 빙하가 녹아 물이 된 것이 해수면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위스콘신-매디슨 대학의 지질학자 안드레아 더튼은 “지금까지 해수면 상승은 대부분 예측 범위 내에서 발생했다”면서 “화물열차가 1마일(약 1.6km) 떨어진 곳에서 다가오는 것을 보는 것과 같은 위험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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