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코로나19 확산 정점 지나...공존 모색하는 유럽

입력 2022-02-0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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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정점 대비 5% 줄어
미국, 신규 확진자 2주 새 44% 감소
노르웨이, 덴마크 등 유럽 각국 방역 조치 해제

▲프랑스 생장드뤼즈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2일(현지시간) 거리를 걷고 있다. 생장드뤼즈/AP연합뉴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럽 국가들은 방역 조치를 해제하며 일상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집계 결과 전날 기준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7일 이동 평균)는 325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4일 최고치 대비 5% 줄어든 수치다.

미국의 확진자 수 감소는 확연하다. 1일 기준 7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약 43만 명으로 2주 전과 비교해 44% 감소했다. 지난달 3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선 것과 비교해 절반 넘게 줄어든 것이다.

다만 확진자 후행 지표인 사망자 수는 여전히 증가곡선을 그리고 있다. 1일 신규 사망자 수는 2500명으로 1월 중순 정점 대비 30%가량 늘었다. 오미크론 변이가 중증화율은 낮지만, 전염력이 워낙 강해 사망자 증가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유럽 국가들은 방역 조치를 잇달아 해제하며 코로나와의 공존을 택하고 있다. 확진자는 계속 발생하고 있지만, 중증화가 낮은 만큼 감기처럼 취급하려는 움직임이다. 영국은 신속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와도 격리 의무를 철폐할 방침이다. 영국에서는 오미크론발(發) 대유행 기간 확진자는 증가했지만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환자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노르웨이 정부는 1일부터 사실상 거의 모든 방역 조치를 해제했다. 기존 밤 11시까지였던 주점의 주류 판매 시간 제한을 없애고 10명으로 묶었던 사적 모임 규제도 폐지했다. 백신 미접종자도 자유롭게 노르웨이에 입국할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자의 자가격리 의무 기간은 6일에서 4일로 단축했다.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는 “방역 조치 해제로 감염자가 증가할 수 있겠지만 중증 환자가 늘지 않고 있다”며 “지나친 방역 조치보다 경제 활동을 우선할 때”라고 말했다.

덴마크는 모든 방역 규제를 전부 철폐했다. 유럽연합(EU) 국가 중 처음으로 자국민에 적용되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전면 해제했다. 이에 따라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입장 시 ‘코비드패스(백신 접종 혹은 음성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한 자가격리 의무화 조치도 사라졌다. 쇠렌 브로스트룀 덴마크 보건부 사무총장은 “코로나를 중대한 질병으로 간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도 이날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과 재택근무 의무를 철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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