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 오미크론 우세종 전환 코앞…역할 커지는 먹는 치료제

입력 2022-01-1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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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한 약국에서 동작구청 관계자가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수령한 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이번 주말께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될 전망이다.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은 높고, 치명률은 낮은 것으로 보이는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경구용 치료제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국의 지난주(9~15일) 오미크론 검출률은 26.7%로 집계됐다. 직전주 12.5%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확진자 수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072명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국내 코로나19 발생 2년 만에 70만 명을 돌파했다.

질병관리청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를 제치고 감염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우세종이 될 시기를 이번 주말로 예상한다. 지역 간 이동이 급증하는 설 연휴가 곧 다가오는 점을 고려하면 오미크론의 대규모 유행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3월께 국내 일일 확진자 수가 2만 명대에 진입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빠르게 전파되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 결과 오미크론의 전파율은 델타보다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으로 악화하는 비율은 미국의 사례를 참고할 경우 델타보다 3~4배 낮다. 전파력이 높은 대신 치명률이 낮을 것으로 보이는 점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다수는 경증~중등증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이와 같은 오미크론 변이의 특징에 따라 먹는 치료제의 적시 처방이 방역 대응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내에는 화이자가 개발한 '팍스로비드'의 초도물량 2만1000명분이 도입됐으며, 14일부터 재택환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처방이 시작됐다.

다만 물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투약은 우선순위에 따라 이뤄진다.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큰 경증~중등증 환자이면서 65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 중 재택치료를 받거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사람이 대상이다.

우리보다 먼저 팍스로비드를 도입한 이스라엘에서는 이 약의 실제 효과가 확인됐다. 이스라엘의 의료관리기구(HMO) 마카비가 팍스로비드 치료를 받은 자체 회원 850명을 조사한 결과 복용자의 60%는 하루 만에, 92%는 사흘 만에 증세가 호전됐다. 화이자의 임상시험에서는 증상이 나타난 지 3일 이내의 경증 환자가 복용할 경우 입원 및 사망 확률을 89% 낮추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화이자는 올해 상반기 팍스로비드 3000만 명분을 생산할 예정이다. 해당 물량은 이미 주요국들이 선구매한 상태다. 2000만 명분을 선점한 미국은 6월에 1000만 명분을 공급받기로 했다. 연말까지 화이자의 생산 목표는 1억2000만 명분이다.

우리나라는 팍스로비드 100만4000명 분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 머크의 '몰누피라비르' 24만2000만 명분도 구매했다. 몰누피라비르는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심사가 진행 중이다.

팍스로비드는 이달 말 1만 명분이 추가 도입될 예정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SNS를 통해 "먹는 치료제 도입도 큰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번 달 말에도 추가로 1만 명 분이 도착한다"고 공개했다. 정부는 도입 물량에 따라 투약 대상자를 확대·조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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