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 약세에 경기 전세도 하락전환…의왕·안양 전셋값 ‘뚝뚝’

입력 2022-01-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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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전셋값 29개월 만에 하락전환
'하락전환' 지역도 5곳이나 더 늘어
의왕 '인덕원숲속마을4' 전용 84㎡
전셋값 4개월 새 1억5000만 원 뚝
안양·광명, 5000만~1억 원 떨어져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의왕과 광명, 안양 등 지난해 경기지역 내 집값 상승세 가팔랐던 곳의 전셋값 상승률이 하락 전환했다. 지난해 서울 집값 급등 ‘풍선효과’와 임대차3법 시행이 겹치면서 경기지역 전셋값은 폭등을 거듭했지만, 최근 수도권 전체로 번진 집값 약세와 거래 절벽에 전셋값이 하락 반전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경기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 숲속마을4단지’ 전용 84㎡형 최저 전세 보증금 호가는 5억 원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등록된 같은 면적의 지난해 10월 전셋값은 5억9500만 원이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매물은 급전세 물건이다. 해당 면적의 신규 전세계약금은 지난해 9월 최고 6억5000만 원 수준이었다. 약 4개월 새 몸값을 1억5000만 원가량 낮춘 것으로 최근 전세계약이 잘 이뤄지지 않자 이례적으로 가격을 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의왕시와 맞닿은 안양시 동안구도 전셋값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안양시 동안구 ‘동편LH4단지’ 전용 100㎡형 전세계약금의 호가는 최저 7억 원부터 시작한다. 해당 면적의 직전 실거래가는 지난달 25일 거래된 7억3000만 원으로, 현재 호가보다 3000만 원 비싸다.

해당 면적은 지난해 8월 최고 8억5000만 원에 전세계약을 맺은 뒤 9월까지 7억 원 후반에서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하지만 10월 7억 원에 거래된 데 이어 지난달 7억3000만 원에 계약서를 썼다.

지난해 매매와 전셋값이 모두 급등한 광명시 역시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 약세가 감지됐다. 일직동 ‘유플래닛광명역데시앙’ 전용 84㎡형 전세계약금 호가는 7억 원부터 시작했다. 지난달 최고 7억5000만 원에 계약된 것과 비교하면 평균 5000만 원가량 저렴해진 셈이다.

이렇듯 지난해 경기지역서 집값이 급등한 지역들은 지난주 들어 전셋값이 약세로 돌아섰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조사 기준으로 경기지역 주간 전셋값은 0.01% 하락했다. 이는 2019년 8월 5일 0.03% 하락한 이후 2년 5개월 만에 처음 하락한 것이다.

같은 날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의왕시는 0.11%, 광명은 0.15%. 안양시 동안구는 0.7%씩 전셋값이 떨어졌다. 이번 주부터 전셋값이 하락 전환한 곳도 다섯 곳(수원 영통구, 남양주, 의왕, 김포, 화성) 더 늘었다.

경기지역 내 전셋값 하락 전환 지역은 당분간 늘어날 전망이다. 겨울은 계절적으로 거래 비수기인 데다 대출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거래절벽 현상까지 더해져 몸값을 낮춘 급매성 전세거래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16일 기준 경기지역 전세 매물은 총 3만515건으로, 한 달 전(2만8996건)보다 5.2% 늘었다. 반면 거래량은 계속 줄고 있다. 같은 날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거래 집계가 완료된 지난해 11월 기준 경기지역 전세 거래 건수는 1만8196건으로 10월(2만2186건)보다 22%(4017건)가량 줄었다. 과천시의 경우 같은 기간 210건에서 105건으로 거래가 반토막 났다.

군포시 포일동 C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매매와 전세 거래 모두 활발했는데 하반기 들어선 각종 규제 탓인지 문의 자체가 끊기다시피 했다”며 “집주인들도 일부 급매성 계약을 제외하곤 버티겠다는 분위기여서 전세 급매만 거래돼 통계상으론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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