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0년 프랜차이즈 조사'…시장 축소·경쟁 심화에 매출액은 급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대면서비스업 부진에도 지난해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가 전년보다 10%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27일 발표한 ‘2020년 기준 프랜차이즈(가맹점) 조사’ 결과에서 지난해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가 23만5709개로 전년보다 9.5% 늘었다고 밝혔다. 2014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업종별로는 편의점(12.0%)과 한식(16.5%), 외국식(11.8%), 피자·햄버거(14.9%), 김밥·간이음식(18.5%), 커피·비알콜음료(16.4%) 등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배달업종 호황에 소상공인·자영업자 프랜차이즈 쏠림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프랜차이즈로 창업해야 장사가 잘된다는 인식에 기존에 자기 간판을 걸고 개인사업을 하던 분들이 프랜차이즈로 이동하는 추세”라며 “특히 배달업종에선 브랜드가 중요하다 보니 신규 창업을 하는 분들도 프랜차이즈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프랜차이즈 수익성은 크게 악화했다. 업종별 가맹점 종사자 수는 전년보다 5.2% 줄었는데, 한식(-9.4%)과 외국식(-5.6%), 피자·햄버거(-7.6%) 등에서 평균보다 큰 하락 폭을 보였다. 매출액도 0.3% 감소했다. 한식(-5.4%)과 외국식(-3.7%)이 마찬가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 가맹점당 종사자는 한식이 22.0%, 외국식은 15.4%, 피자·햄버거는 20.4% 급감했다. 김밥·간이음식점과 커피·비알콜음료는 각각 17.1%, 18.2% 줄었다. 업종별 가맹점당 매출액도 한식(-18.7%), 외국식(-13.9%), 커피·비알콜음료(-14.7%) 등이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요식업 시장의 총매출은 줄었지만, 소비 비대면화에 따른 배달소비 증가가 요식업 호황으로 잘못 받아들여지면서 가맹점 유입만 늘어난 모습이다.
한편, 지역별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전체의 49.8%를 차지했다. 인구 1만 명당 가맹점 수는 제주(55.9개), 강원(51.9개), 울산(48.6개) 순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