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0년 기업활동조사 결과(잠정)'…예술스포츠·여가업은 첫 순이익 마이너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숙박·음식점업과 예술스포츠·여가업의 지난해 순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체 기업의 순이익률도 2014년 이후 최소치를 보였다.
통계청은 23일 발표한 ‘2020년 기업활동조사 결과(잠정)’에서 지난해 상용근로자 50인 이상, 자본금 3억 원 이상 기업(공공행정 등 제외)이 1만3429개로 전년보다 1.3% 늘었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기업의 종사자 수도 471만3000명으로 1.1% 증가했다.
반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조사대상 기업의 총매출액은 2360조 원으로 전년보다 3.2% 감소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 감소 폭은 4.6%로 더 컸다. 업종별로 제조업과 운수·창고업,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매출액이 줄었다.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97조7000억원으로 3.9% 줄었다. 제조업(61조5050억 원)과 숙박·음식점업(-3조3600억 원), 예술스포츠·여가업(-1150억 원) 등에서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숙박·음식점업의 순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2017년 이후 3년 만, 예술스포츠·여가업은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래 처음이다. 두 업종의 순이익 증감은 각각 -886.9%, -111.1%였다.
양동희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주로 숙박·음식점업과 예술스포츠·여가업, 운수·창고업 등에서 코로나19 유행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체 기업이 매출액 1000원당 얻은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도 41.4원으로 0.3원 감소했다. 2014년 이후 최소치다.
한편, 조사 대상 기업 중 자회사를 보유한 기업은 5823개로 조사됐다. 이 중 국외 자회사 보유 기업은 3313개로 전년(3247개) 대비 2.0% 증가했다. 국외 자회사는 주로 중국(26.9%), 미국(13.8%), 베트남(12.0%) 등에 분포했다.
연구개발비(금융보험업 제외)는 63조7000억 원으로 5.9% 늘었다. 외부위탁 활용 기업은 9737개로 2.2% 증가했는데, 분야별로 경비·청소·시설 관리(22.9%), 생산(18.1%), 운송·배송업무 (17.3%) 순으로 외부위탁 비중이 컸다. 이 밖에 4차 산업 관련 기술을 개발·활용 중인 기업은 1773개로 3.6% 증가했다. 기업들이 주로 개발‧활용하는 4차 산업 관련 기술은 클라우드(23.1%), 빅데이터(19.1%), 인공지능(13.4%), 사물인터넷(13.3%)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