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1년 만에 강추위…항공·여객선 통제되고 사고 잇따라

입력 2021-12-26 17:20수정 2021-12-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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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인 지난 25일 강원도 강릉에 40㎝가 넘는 폭설이 쏟아져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강릉은 백설기 같았다. 강릉시청 제공 영상 캡처. (뉴시스)

올해 마지막 휴일인 26일 폭설과 최강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은 최저기온이 영하 15.5도를 가리켜 올겨울 최저였고, 1980년 12월 19일(영하 16.2도) 이후 41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12월 하순 최저기온 극값을 경신한 곳도 있었다. 속초는 영하 14.9도를 기록해 1979년 12월 27일(영하 14.6도)의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이번 추위는 27일 낮부터 기온이 서서히 오르면서 28일 평년기온을 되찾으며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도관 등 시설물과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니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난로와 전기장판 등 난방기를 사용할 때 화재에도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폭설로 항공·여객선 운항 통제…곳곳에서 사고

북서쪽에서 유입된 찬 공기의 영향으로 성탄 전야인 24일 저녁부터 25일 오전까지 강원지역에 내린 눈의 양은 △속초 55.9㎝ △북강릉 35.3㎝ △설악동 23.3㎝ △동해 21.1㎝ △미시령 19.4㎝ △진부령 19.1㎝를 기록했다.

26일 오전 기준 충남서해안에는 시간당 1㎝ 안팎으로 눈이 내렸고 충남내륙과 전라서부내륙, 서해5도엔 약하게 눈이 내렸다. 제주북부·산지, 전남 신안(흑산도 제외)·무안·목포, 울릉도, 독도에 대설경보가 내렸다.

폭설로 인해 강릉에서는 비닐하우스 6개 동이 속절없이 주저앉았고, 주문진읍과 연곡면에 정박한 어선 2척도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침수되는 피해가 났다.

제주 역시 강추위와 함께 많은 눈이 내려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사고도 잇따랐다.

대설경보 발효로 이날 한라산 탐방은 전면 통제됐다. 제주공항은 제주 출발·도착 항공편 수십 편이 결항·지연 운항했다.

전남 서해안에는 강추위 속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곳곳에 교통이 통제됐다. 목포·여수·완도 등 섬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 수십 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한파로 계량기 줄 이은 동파…화재사고까지

폭설에 이은 한파로 주민들은 제설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동해안 지역을 담당하는 8군단 예하 102기갑여단 소속 군 장병은 26일 오후 속초와 양양 등지에서 제설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내린 눈이 꽁꽁 얼어붙어 도심은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고, 주말을 맞아 여행지를 찾았다가 이른 귀경길에 나선 나들이 차량과 뒤엉키면서 큰 혼잡을 빚었다.

서울 종로구 서울시설공단 중부수도관리소에는 이날 추위로 동파돼 수거한 계량기들이 무더기로 쌓였다.

강추위를 피하다 화재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3시쯤 강원 홍천군 두촌면의 50㎡ 규모의 단독 주택에서 불이 났다.

경찰은 성탄절을 맞아 친척의 농막이 있는 홍천에 놀러 온 이들이 추위를 피해 온돌 아궁이에 불을 지피다 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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