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서 이탈리아·멕시코 다음…스웨덴·핀란드의 2배 수준
취직하지 않으면서 직업훈련도 받지 않는 한국의 청년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이탈리아, 멕시코 다음으로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한국고용정보원의 '청년고용정책 사각지대 추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국내 15∼29세 '니트(NEET)족'은 163만9000명으로, 전체 15∼29세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9%에 달했다. 니트족은 직장이 없는데도 취업이나 진학할 생각을 하지 않으면서 직업훈련조차 받지 않는 젊은층(15~29세)을 일컫는다.
OECD 37개국 중 같은 기준의 통계가 잡힌 13개국 중 지난해 한국보다 니트족 비중이 높은 나라는 이탈리아(23.5%), 멕시코(22.1%)밖에 없다.
나머지 미국(13.4%), 스웨덴(7.6%), 핀란드(10.8%), 덴마크(11.7%), 호주(14.2%), 스페인(18.5%), 프랑스(15.0%), 영국(12.4%)은 7~18%대를 보였다.
지난해 국내 학력별 인구에서 니트족이 차지하는 비중은 초졸 2.5%, 중졸 3.8%, 고졸 20.2%, 전문대졸 24.1%, 대졸 25.6%, 대학원졸 24.5%다.
올해 1∼10월 월평균 국내 15∼29세 니트족은 158만5000명으로 추산됐다. 유형별로는 취업준비·구직형 77만8000명, 비구직형 50만7000명, 육아·가사 등 돌봄가사형 15만6000명, 진학준비형 9만2000명, 질병장애형 5만3000명이다.
성별로 보면 관련 통계가 있는 2008년부터 여성의 니트족 비중이 남성보다 높았지만, 2017년부터 비슷해지다가 작년부터 남성 비중이 여성보다 높아졌다.
보고서는 유형별 니트족이 활용할 수 있는 정부 지원 제도도 소개했다.
취업준비·구직형은 공공고용서비스·고용장려금, 돌봄가사형은 국민취업지원제도·직업훈련·여성고용지원, 비구직형은 청년도전사업, 질병장애형은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진학준비형의 70.9%는 고졸로, 이들은 대부분 대학 입시 준비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