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공포에도 산타랠리 오나…미 증시 이틀간 4% ‘쑥’

입력 2021-12-0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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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미국 증시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공포로 인한 하락세를 딛고 이틀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내면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연말 ‘산타랠리’의 여부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긴축 행보를 지속할지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지수는 이틀간 약 4% 상승했다. 6일 0.93%, 7일 3.03%로 2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 지난 3일 1만5085.47까지 내려갔으나 7일 1만5686.92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7일 나스닥 지수 상승폭(3.03%)은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았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3월 9일 464.66(3.69%) 오른 1만3073.83을 기록한 바 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이틀간 3.27% 오르면서 3만5719.43으로 장을 마감했다. 6일 1.87%(647.81포인트), 7일 1.40%(492.40포인트) 상승했다. S&P500지수도 이틀 동안 3.24% 상승했다. 6일 1.17%(53.25포인트), 7일 2.07%(95.08포인트) 늘었다. 유럽 증시도 독일 DAX30(2.82%), 프랑스 CAC40(2.91%), 영국 FTSE100(1.49%) 등이 전날에 이어 일제히 상승했다.

미 증시는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요 기업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기업별로 보면 7일 기준 애플이 3.54%(171.18포인트) 오른 3.54%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4.24%(42.74포인트) 오른 1051.75를 기록했다. 인텔(3.10%), 아마존 (2.80%), MS(2.68%), 구글 알파벳 (2.87%) 등도 상승했다. 반면 오미크론 공포가 완화되면서 일라이릴리(-0.50%), 머크(-1.55%) 등 제약 업종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오미크론의 치명도가 델타변이보다 낮을 것이란 분석이 미 증시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파악된다. 7일(현지시간)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전염성이 델타보다 더 강할 가능성이 높으나(중증도는) 거의 확실히 델타변이 보다 더 심각하지 않고, 심지어 덜 심각할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영국 제약회사 클락소 스미스클라인의 치료제가 오미크론에 효과가 있다는 소식도 호재로 꼽힌다.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미 증시의 강한 반등 여파로 지난 11월 23일 이후 약 2주만에 다시 3000선을 뚫어낸 상태다. 지난달 종가기준 2839까지 떨어졌으나 이달 들어 1일(2.14%), 2일(1.57%), 3일(0.78%), 6일(0.17%), 7일(0.62%)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최근 하락을 뒤로하고 강하게 반등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며 “DRAM 가격의 내년 하반기 상승 기대 심리가 유입되면서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반도체 순매수를 확대한 것도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팬데믹 당시처럼 ‘FOMO’ 증후군으로 인한 매수세, 패닝 바잉 심리가 유입된 점이 미 증시 기술주 강세를 촉발했다”며 “비록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가 지속되고 있으나 여전히 금리가 낮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상승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볼 문제다. 다음주로 예정된 FOMC에서 연준이 긴축 행보를 강화할거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이 예고했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오미크론 공포 완화에 여전히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재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 연준 인사들은 테이퍼링 종료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며 “상대적으로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유지해왔던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과 12월 FOMC에서 정책변화의 속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하자 긴축 경계가 확대됐다”고 전했다.

서 연구원은 “선물 옵션 만기일을 감안해 (국내 증시에) 변화가 예상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증시는 외국인 선물 동향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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