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남는 장사’...요란한 주식 매도에도 56만 주 더 늘어

입력 2021-12-06 10:25수정 2021-12-0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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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 이후 1010만 주 매도
스톡옵션 1070만 주 행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8월 13일 독일 베를린 인근 기가팩토리를 방문하고 있다. 베를린/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달간 보유 주식 1000만 주 이상을 팔아치웠다. 그러나 총 보유 주식은 오히려 56만4000주 더 늘었다고 CNN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가 당국에 제출한 서류 분석 결과, 머스크가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한 지난달 8일 이후 보유 주식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는 지난달 6일 트위터로 지분 10% 매각 여부 설문조사를 한 뒤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설문조사 이틀 후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1010만 주를 팔았다. 지분 10%를 맞추려면 1700만 주를 매도해야 한다.

주식을 대량 매도하고도 총 보유 주식이 늘어난 배경에는 스톡옵션이 있었다. 머스크는 지난달 6일 이후 1070만 주에 대해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주당 가격은 6.24달러였다. 현재 테슬라 주가의 1%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주식 매도와 동시에 스톡옵션을 행사, 판 것보다 더 많은 주식을 싼 값에 사들인 것이다.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머스크가 주식을 매도한 이유도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세금 납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행사 시점 주가를 기준으로 얻게 되는 이익을 산정해 세금을 내야 한다. CNN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이후 스톡옵션 행사로 내야하는 연방 소득세만 50억 달러에 달한다. 주 세금도 별도로 내야 한다.

머스크의 보유 주식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 8월까지 실행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스톡옵션이 1220만 주 더 남아 있다. 지금까지 패턴을 고려하면 새로 행사하는 스톡옵션 가운데 세금 납부를 위해 530만 주를 매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을 거치게 되면 머스크의 테슬라 주식 보유는 현재보다 700만 주 더 늘어난다고 CNN은 분석했다. 2028년 1월 만기인 스톡옵션도 5070만 주나 보유하고 있다.

스톡옵션이 더 증가할 가능성도 높다. 머스크의 급여 패키지는 회사 실적과 시가총액에 따라 12개의 옵션을 부여하도록 설계돼 있다. 시총은 이미 1조 달러를 넘었고 실적만 남았다. 월가 컨센서스 전망치에 따르면 머스크는 올 4분기 실적으로 840만 주 옵션, 2022년 1분기 실적으로 1680만 주 옵션을 받게 된다. 내년 2분기 또는 3분기 840만 주 옵션을 추가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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