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계란도 미끼상품? 고가 미끼상품 등장 배경은?

입력 2021-11-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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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이마트)

대형마트의 미끼 상품이 달라졌다.

과거 미끼상품이 초저가를 표방하는 PB(자체브랜드) 제품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가격이 크게 오른 신선식품으로 품목이 바뀌었다.

22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이마트는 지난 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행사카드 결제 시 한우를 최대 50% 할인하는 '한우데이'를 진행했고 롯데마트도 지난 달 28일부터 3일까지 엘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한우 프로모션을 전개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17일까지 진행되는 '블랙버스터' 행사 첫 주 품목으로 한우를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중이다.

또한 계란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면서 ‘계란 할인’을 전면에 내세운 행사도 유독 많아졌다. 계란 한판 가격이 7000원을 넘는 상황에서 3900원 계란 등을 내세운 마케팅이 늘면서 계란마저 미끼상품으로 적극 활용되는 상황이다.

대형마트가 가격이 오른 한우와 계란을 미끼 상품으로 내건 배경은 위드코로나로 외출이 늘어나는 시기에 '반값 한우'나 '반값 계란'을 통해 소비자의 발길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저가 공세로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들이 다른 제품까지 한번에 구매하도록 해 객단가를 높이려는 시도인 셈이다.

미끼상품으로 등장한 한우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마트는 쓱데이가 열린 이틀간 한우 매출이 70억 원으로 지난해 쓱데이 때보다 10% 늘면서 두달치 준비 물량을 3일만에 팔아치웠다.

롯데마트도 한우 매출이 지난해 같은 시기 주말보다 60.1% 뛰었고, 홈플러스의 한우 매출도 지난해 같은 시기 주말보다 34% 증가했다.

대형마트의 한우 행사는 한우협회 등 한우 농가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며 농가와의 상생에도 성공했다. 반면 대형마트가 계란 매입가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면서 양계농가 등으로 구성된 계란산업발전협의체의 반발이 거세다.

계란산업발전협의체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대형유통업체들의 비도덕적인 계란 생산원가 이하 판매를 강도 높게 비난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형 마트들이 그동안 고가 상품으로 인식되던 한우에 이어 양계농가와 갈등까지 불사하며 사실상 계란까지 미끼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은 오프라인 매장 활성화를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들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 업종이다.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매장을 찾은 내방객이 크게 줄었고, 대한민국 동행세일, 코세페 등 대규모 할인 행사 기간에는 의무휴업을 단행해야 했다. 재난지원금 등 정부지원금의 사용처에서도 대형마트는 배제됐다.

특히 재난지원금 사용 비중이 높은 한우 등의 매출이 크게 줄면서 전체적인 마트의 매출 하락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만큼 이번 한우 할인 행사는 생존을 위한 대형 마트의 절박함이 담긴 결정인 셈이다.

그러나 대형마트들은 한우와 계란의 미끼상품으로 활용한다는 분석에는 선을 긋는 모양새다. 저가 판매는 미끼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단순 매출 증대를 위한 한시적인 행사라는게 대형마트들의 설명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단순히 고객 유입을 늘리기 위한 미끼상품으로 볼 수 있지만 이미 수개월 전부터 이번 행사를 위해 한우 수급 등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면서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진행한 만큼 미끼상품으로 한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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