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중국 부동산 업체 ‘이자 미지급’...줄파산 경고음

입력 2021-10-1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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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랜드, 2970억 원 부채 상환 연기 요청
시닉홀딩스, 18일 채권 상환 못할 전망
헝다, 세 번째 채권 이자 미지급
중국 부동산 시장 연쇄 파산 우려 커져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의 광둥성 선전시에 위치한 본사 건물 로고가 보인다. 선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의 유동성 위기가 부동산 시장 전반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부동산 업체들이 잇따라 부채 상환에 실패하면서 줄파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기업 ‘모던랜드’는 부채 상환 만기를 2주 앞두고 투자자들에게 시점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모던랜드는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에서 “유동성과 현금 흐름을 개선하고 파산을 피하기 위해 25일 만기인 2억5000만 달러(약 2970억 원) 규모의 채권 상환을 내년 1월로 연기해달라고 투자자들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 레이 회장과 장 펑 대표가 개인 자금 8억 위안(약 1485억 원)을 회사에 빌려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홍콩증시에서 모던랜드 주식은 2%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45%나 빠졌다.

부동산 업체 시닉홀딩스는 18일 만기인 2억5000만 달러 채권을 상환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중국 2위 부동산 기업 헝다도 또다시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헝다는 이날 9.5% 금리의 2022년 만기 달러화 채권과 10% 금리의 2023년 만기 달러화 채권, 10.5% 금리의 2024년 만기 달러화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해야 했다. 총 지급 이자 규모만 1억4800만 달러(약 1800억 원)에 달했다.

헝다는 지난달 23일과 29일에도 각각 달러 채권 이자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 달러 채권의 경우 이자 지급 예정일로부터 30일의 유예기간을 거쳐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처리된다.

헝다가 세 번째 채권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가운데 앞서 4일에는 헝다그룹과 헝다의 부동산 관리사업 부문인 헝다물업 주식의 홍콩증시 거래가 잠정 중단되기도 했다.

중국 고급 부동산 전문 개발사 판타시아도 만기가 돌아온 2억6000만 달러 규모 채권을 포함해 지난 4일 하루에만 3억1500만 달러의 부채를 상환하지 못했다.

중국에서 부동산 부문은 직간접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중국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불평등 해소를 기치로 부동산 시장 과열 단속에 나서면서 부동산 기업들의 연쇄 파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업체들의 위안화 채권 디폴트 규모는 올 들어 36% 증가한 1750억 위안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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