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어 인도도 전력난…“화력발전소 절반, 석탄 재고 3일 미만”

입력 2021-10-0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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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초 13일 수준 재고에서 최근 급감
중국 정부, 자국 기업들에 겨울 맞이 화석연료 확보 명령
인도, 높아진 가격에 수입 차질...국내 공급도 폭우에 막혀

▲인도 즈하르한드의 광산에서 2019년 10월 23일 광부들이 석탄을 나르고 있다. 즈하르한드/AP뉴시스
중국발 전력 공급 위기가 도미노처럼 다른 나라로 번지고 있다. 중국에 이어 인도도 심각한 전력난에 직면해 전기료 폭등과 대규모 정전 사태를 눈앞에 두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도 전력부는 인도 내 135개 화력발전소의 석탄 재고량이 8월 초 평균 13일에서 이달 1일 4일로 축소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발전소 절반 이상은 재고가 3일 미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중국 정부는 국영 에너지업체들에 난방 수요가 치솟는 겨울철에 벌어질 석탄 부족을 막기 위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화석연료를 확보할 것을 명령했다. 그 여파로 인도를 포함한 다른 대형 수입국에서 석탄 가격이 치솟았고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됐다.

노무라증권의 오로딥 난디 인도 전문 이코노미스트는 “인도 전력 부문은 일종의 폭풍우에 직면했다”며 “수요는 많고 국내 공급은 적지만, 수입을 통한 재고는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인도 발전소들은 유럽과 중국의 강력한 수요에 따른 국제 석탄 가격 폭등에 최근 몇 달간 수입을 줄였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경제 자립 정책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을 위한 지침으로 내세웠지만, 수입을 배제한 자체 공급은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특히 인도 공급의 80%가 국영회사 콜인디아 한곳에서 나오는 만큼 수급 환경도 비효율적인 상황이다. 더욱이 지난달 인도 탄광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현지 석탄 생산과 공급까지 모두 타격을 입은 상태다.

모디 총리는 “우린 코로나19 대유행으로부터의 수요 회복에 너무 집중했기 때문에 이러한 공급 문제는 발생 전까지 주목하지 못했다”며 정부 패착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콜인디아가 생산량을 늘리거나 수입을 늘리는 것을 즉시 도와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러지 않으면 인도는 정전 사태를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인도는 전체 발전량의 약 66%를 석탄 화력발전이 책임지고 있다. 2019년 62%에서 비중은 더 높아졌다. FT는 “인도는 전염병으로부터의 경기회복을 위협하는 심각한 전력난에 처한 국가”라며 “현재 인도의 전력난은 대규모 정전과 소비자 전기 가격 인상, 발전소 수익 타격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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