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증시 전문가들은 국채 금리 상승과 뉴욕증시 하락 등 안전자산 수요가 강화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하고 단기적으로 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23일 기록한 원달러 환율의 장중 고가 1186원은 오버슈팅 레벨로 판단하고 달러 지수의 횡보 흐름을 예상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 달러화는 미국 소비심리지표가 부진했던 가운데 국채금리의 상승세 지속과 뉴욕증시 하락 등 안전자산 수요가 강화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미국 9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109.3을 기록하며 전월(115.2)과 시장예상(115.0)을 모두 하회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연준의장의 인플레 우려 발언 및 연준테이퍼링 경계감 등을 반영해 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표부진과 금리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뉴욕증시는 하락했고 안전자산 수요가 확산되면서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188.35원으로 3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하며 달러 강세와 대외 불확실성 등에 상승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결국 신흥국 자본이탈 우려로 연결된다. 안정적이고 꾸준한 달러화 공급을 의미하는 경상수지 수준이 중요한 이유다.
신흥국의 경우, 2013년과 달리 펀더멘털이 강해진 모습이다. 2013년과 비교해 대부분의 신흥국에서 경상수지 비율이 개선됐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모멘텀 개선 및 상품가격 상승에 기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9월 FOMC와 경제 지표를 고려하면 2023년 이후의 금리 인상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헝다 이슈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될 수 있으나 원/달러 환율의 경우 오버슈팅된 만큼 해당 재료에 따른 추가 상승 압력은 진정될 것이다.
미국 9월 FOMC에서는 테이퍼링이 가시화됐는데, 역외 원/달러 환율 종가로 보면 FOMC 이후 오히려 하락했다. 이는 FOMC(테이퍼링 재료)보다 중국 헝다 그룹 파산 우려가 원/달러 환율에 더욱 상승 압력을 가한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달러 지수, 금리차와 상관성이 높아졌다. 코스피, 위안화와도 디커플링되며 약세 압력이 확대됐다. 최근 헝다 이슈에도 위안화보다 원화 약세폭이 더 크게 나타났는데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확대됐던 지난 여름과 비교하면 수급적 측면에서도 약세 재료가 희석됐다. 이를 고려하면 지난 23일 기록한 장중 고가 1186원은 오버슈팅 레벨로 판단된다.
미국 단기자금 시장 내 넘치는 유동성은 테이퍼링의 당위성을 지지하고 있다. 매크로 측면에서는 2013년과 달리 연준과 ECB의 통화정책이 동조화되고 있다. 신흥국은 대미 수출 호조로 달러 유동성 상황이 개선됐다. 달러 지수의 횡보 흐름을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