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 악화로 인한 감산과 조업단축이 이어지면서 중소기업 공장들이 멈춰서고 있다. 특히 중소 제조업 4곳 중 1곳만 정상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415개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설비 가동률은 64.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의 67.1%보다 3%p 더 떨어진 것으로, 2002년 3월 통계 작성 이후 최저 기록이다. 카드채 버블(거품) 붕괴로 경제가 휘청이던 지난 2003년 9월의 66.6%보다도 낮다.
가동률 하락 추세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3월 평균가동률은 71.1%을 기록했으나 9개월째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6월 70% 아래(69.8%)로 내려앉은 뒤 7개월 연속 60% 대에 머물고 있다. 지표가 9개월(3~12월)동안 줄곧 떨어진 것도 지난 2002년 10월~2003년 7월의 10개월 연속 하락에 이어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
평균 가동률이 80%를 넘는 '정상 가동' 업체도 4개 가운데 1개꼴로 드물었다.
12월 정상 가동 업체 비율은 25.8%로 전월대비 3.8%p 떨어졌고, 2007년 12월(44.1%)과 비교하면 1년사이 무려 18.3%p 추락했다.
유광수 중소기업중앙회 조사통계팀장은 "중소제조업 4곳 중 3곳에서 감산이나 조업단축을 통해 힘겹게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신속하게 중소기업 현장에 파급돼 일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문별로 보면 소기업(64.9%→62.7%)과 중기업(72.0%→67.2%) 모두 전달에 비해 각각 2.2%p와 4.8%p 하락했다. 또 일반제조업이 63.6%로 전달에 비해 2.8%p 떨어진 것에 비해 혁신형제조업이 66.8%로 전달보다 4.1%p 떨어져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70.1%)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평균가동률 70% 미만의 부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