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금리 인상에 증권사들 신용융자 금리 인상 카드 ‘만지작’

입력 2021-08-2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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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역대 최대 수준인 ‘빚투’(빚내서 투자) 이자 부담도 따라서 커질지 개인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금리 인상 이후 여러 증권사가 신용융자 거래(증권사가 고객에게 주식매수자금을 빌려주는 것) 금리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의 증권사는 시중금리를 기본금리로 삼고 여기에 회사별 가산금리를 더해 신용융자 금리를 책정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의 증권사별 신용융자 금리 공시에 따르면 28개 증권사 중 3분의 2 이상인 19곳이 신용융자 금리 설정 시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 금리를 기본금리로 하고 가산금리를 추가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한은 기준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신용융자 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가장 많은 11개 증권사가 기본금리로 활용하는 CD 91일물 금리의 경우 26일 한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리가 연 0.92%로 전날보다 25bp(0.25%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증권사 대다수는 시장금리가 움직이더라도 이를 바로 반영하지 않고 가산금리를 조정하며 신용융자 금리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융자 금리가 자주 바뀌면 고객들의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시중금리가 크게 움직이지 않는 한 신용융자 금리에 거의 손을 대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한은 기준금리 인상만 갖고 곧바로 신용융자 금리를 올릴 증권사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이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추가 인상이 확실시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은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리포트를 낸 증권사 20곳 가운데 16곳이 연내에, 나머지 4곳이 내년 1분기에 각각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경우 증권사들도 신용융자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신용융자 금리도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뿐 아니라 은행권에서도 신용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있어 개인들이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은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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