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면 원격수업 첫날…화상 먹통에 돌봄 동시 진행 ‘혼란’

입력 2021-07-14 16:18수정 2021-07-1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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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수도권 학교들이 전면 원격수업에 들어간 14일 오전, 서울 성동구 무학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에 따라 14일부터 유치원, 초중고교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가운데 프로그램 오류 등으로 곳곳에서 혼란을 빚었다. 특히 늘어난 긴급돌봄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교도 눈에 띄었다.

14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서울 강동구의 한 초등학교는 이날 전교생 790여 명이 원격 수업에 돌입하면서 화면이 먹통이 되거나 프로그램 접속이 원활하지 않는 등 문제가 속출했다.

이 학교의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A 교사는 “오늘 1교시 수업부터 접속이 무척 어려웠다”며 “수업에 들어왔어도 다시 튕기는 현상이 나타나 무척 당황했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고등학교 B 교사는 “기말고사 성적 처리가 되지 않아 12일부터 원격 수업을 시작했는데 화면이 까맣게 나오거나 접속이 잘 안 되는 경우 등 다양했다"면서 "인터넷 접속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첫 원격 수업을 하는 초등학교 1학년의 경우 학부모들의 고충이 컸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1학년생 학부모는 "노트북 작동부터 원격 수업 프로그램 접속까지 다 챙겨줬다"면서 "아이가 제대로 집중하지 못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는 긴급돌봄으로 비상이 걸렸다.

서울 한산초등학교의 경우 전교생 가운데 1~2학년 38명, 3~6학년 38명 등 총 76명이 '긴급돌봄'을 신청했다.

심금순 한산초등학교 교장은 "긴급돌봄을 위한 공간 마련 때문에 고민이 있었다"며 "신청이 몰릴 것을 고려해 도우미, 시간 강사, 방역 선생님까지 모두 투입하고 유휴 공간도 활용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세웠다"고 말했다.

성동구 무학초등학교의 경우 전교생 447명 가운데 긴급돌봄을 신청한 학생이 74명에 달했다. 평소보다 돌봄 수요가 급증하면서 학교 측은 돌봄교실 3개를 추가로 확보하고 원격수업 돌보미를 추가로 채용해 대응하고 있다.

정소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변인은 “정부는 긴급돌봄으로 돌봄 공백을 없애고 원격수업으로 수업 공백을 메꿀 수 있다고 공언했지만, 학교 현장은 당장 긴급돌봄 운영 문제에 봉착해 혼란을 겪고 있다”며 “돌봄 대체인력을 구하지 못해 많은 학교에서 교사들이 긴급돌봄을 맡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대변인은 “긴급돌봄 공간과 인력 문제로 교사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만큼 돌봄 관련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도권에 대해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내려지면서 경기·인천 지역 학교가 지난 12일부터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 이후 이날 서울 학교 2171곳이 계획대로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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