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확대에 과밀학급 어쩌나…학교 현장 “원격수업 병행해야”

입력 2021-06-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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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2학기 전면 등교를 목표로 이달 14일부터 전국적으로 단계적인 등교 확대가 이뤄지는 가운데 과밀학급 감염병 전파 위험을 낮출 대책이 부실해 학교 현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상윤 한국초중고등학교교장총연합회 이사장(서울 봉은초 교장)은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과밀학급학교가 전학년 매일 등교를 실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과밀학급학교에 대해서는) 학생별로 상황에 따라 원격수업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교육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10일 '등교 확대 대비 학교방역 안전망 구축 방안'을 발표하고 △서울대가 시행 중인 '신속 유전자증폭(PCR) 검사' 시범 도입 △이동형 PCR 검사·자가검사키트 병행 등을 통해 2학기 전면 등교에 대비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에도 과밀학급 관련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과밀학급 관련)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고는 볼 수 없다"며 "방역 인력을 추가로 지원하면 안전 거리 유지나 급식실 이동시간 지도, 순환급식 시행, 교실 급식 등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계속해서 과밀학급 문제가 학교 내 방역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교육부 자료와 교육통계연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초·중·고교에서 학생 수가 한 반에 30명 이상인 학급은 1만9628개였다. 전체 학급의 8.4%로, 12개 중 1개가 과밀학급인 셈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학교 내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을 '3피트(약 91㎝)'라 권고한 바 있다. 국내 학교 교실 면적이 66m²(약 20평)인 점을 감안하면 학생 수 30명 이상일 땐 이 거리 유지가 어렵다.

교육부는 과밀학급 대책으로 올해 초 기간제 교사 추가 채용을 진행한바 있다. 교사를 더 배치해 학생을 분산하기 위해서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 배치뿐 아니라 학급 증설을 요구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기간제 교사를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교실 수를 늘리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상윤 이사장은 "인력 지원만으로는 과밀학급의 밀집도를 낮추기 어려운 만큼 전면 등교가 시행돼도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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