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中 LFP 배터리…K배터리 위협 어디까지?

입력 2021-07-0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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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누적 LFP 생산량 29.95GWh…점유율 50.3%

▲중국 푸젠성 닝더시에 있는 CATL 사옥 전경 (출처=CATL)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주력으로 삼은 'LFP(리튬ㆍ인산ㆍ철) 배터리'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폭풍 성장하면서 '삼원계 배터리'를 내세운 K배터리의 입지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중국 LFP 배터리의 우위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면서도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7일 중국자동차전력배터리산업혁신연합(CAPBIIA)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LFP 배터리의 누적 생산량은 29.95GWh(기가와트시) 규모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60.7% 늘어난 수준이다.

1GWh가 대략 전기차 1만5000대분에 해당하는 공급량이라는 걸 고려하면 전기차 45만 대 규모의 배터리를 만든 셈이다.

전체 배터리 생산량 중 LPF 배터리는 50.3%로 과반을 차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LFP배터리 점유율이 41.4%, 삼원계 배터리는 51.4%였던 것을 고려하면 순위가 뒤바뀌었다.

이렇게 LFP 배터리가 주목받는 것은 무엇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인 테슬라가 이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잇따른 전기차 화재로 안정성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른 점도 영향을 끼쳤다.

LFP 배터리는 리튬, 인산, 철을 주요 원재료로 한 제품이다. BYD를 비롯해 CATL 등 중국계 배터리 업체들이 주력으로 삼고 있다.

안정성과 가격 측면에서 삼원계 배터리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는다. 다만 상대적으로 에너지 밀도나 출력은 떨어진다. 중국계 배터리 업체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배터리 구조를 혁신하면서 효율성을 높여왔다.

이에 대적하는 삼원계 배터리는 니켈, 코발트, 망간ㆍ알루미늄 등으로 구성된 제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주력으로 만들고 있다.

따라서 최근 LFP 배터리의 성장은 K배터리에 달갑지 않은 현상이다. 단, 업계는 이런 LFP 배터리의 돌풍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잇따른 화재 등 안정성 이슈가 불거지고, 삼원계 배터리 수요 증가에 원자재가 급등하면서 가격도 오르는 등 외부적인 변수가 많았다"며 "이런 부분이 정상화되면 LFP 배터리의 기세도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배터리 업계 관계자도 "이론적으로 배터리 효율성의 최대치가 사실상 정해져 있는데, LFP의 기술적 한계는 삼원계와 비교하면 명확하다"며 "앞으로 기술이 진보할수록 삼원계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다. 중국 업체들도 LFP 배터리 흥행을 단기적으로 보고 출구전략을 짜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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