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족한 SK하이닉스·하이브, 너무 높은 시총 100조·10조의 벽

입력 2021-06-3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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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가 시총 100조 원의 문턱에서 고전 중이고, 국내 최고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는 10조 원을 지켜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코스피에서 100조 원 이상의 종목은 단 1개이며, 10조 원 이상은 40개에 불과할 만큼 기업들에 시총 100조 원과 10조 원은 최상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의미한다.

30일 오전 9시 30분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3000원(2.40%) 오른 12만8000원으로 거래됐다.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93조1843억 원으로 100조 원 고지 탈환을 노리고 있다.

국내에서 시총 100조 원을 넘는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증시 부대장인 SK하이닉스조차 높은 벽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SK하이닉스의 주식 수는 7억2800만2000주로 시총 100조 원을 넘으려면 1주당 13만7362원이 돼야한다. 올해 1월 7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시총 100조 원을 돌파했던 SK하이닉스는 다음날인 1월 8일 13만8000원으로 마감하며 100조 원을 넘어섰다.

이후 횡보와 상승을 반복하며 3월 2일 역사적 고점인 150만500원을 기록할 때 시총 109조5643억 원을 터치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범위가 15만3000원(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18만5000원(신한금융투자)까지로 100조 원 이상 충분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아직 SK하이닉스의 가치를 100조 원 아래로 평가됨에도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에 대한 피크 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반영되고 있지만, 하반기에 진입하면서 불확실성은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텔 낸드(NAND) 사업 인수가 확정될 경우 4분기부터 연결 실적으로 반영될 수 있어 업사이드(상향)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보유한 하이브는 전일 대비 2000원(0.69%) 오른 29만1000원으로 거래돼 시총 11조3289억 원을 기록했다. 하이닉스가 시총 100조 원을 몇 달 간 웃돌았는데도 다시 90조 원으로 떨어진 것을 볼 때 하이브도 안심할 수 없다.

더군다나 3대 주주였던 스틱인베스트먼트(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사모투자합자회사)가 보유 지분 대부분을 처분하면서 10조 원을 유지에 부담이 커졌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보유지분 286만6703주(8.05%) 중 대부분인 268만7425주(7.58%)를 처분했다. 초기 투자자로서 하이브의 시총 10조 원은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매력적 평가였던 셈이다.

8%에 가까운 물량이 한 번에 풀리면서 주가가 이를 감당할지 예측이 쉽지 않다. SK하이닉스에 대해 증권사들이 일제히 시총 100조 원을 훨씬 웃도는 가치로 평가한 것에 비해 하이브의 분위기는 다소 다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50만2000원으로 제시한 것과 달리 메리츠증권은 26만 원으로 크게 차이 난다. 한 기업에 대한 목표주가가 2배 수준으로 벌어진 것은 흔치 않은 일인데, 그만큼 관점과 시각의 편차가 크다는 것이다. 범위 하단 26만 원의 주가를 반영하면 시총은 10조1220억 원으로 턱걸이 수준이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실적은 1분기 저점이며 2분기 주요 아티스트 활동 재개 및 이타카홀딩스 사업 부문 연결 반영, 3분기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완화 시 투어 재개 및 2분기 아티스트 활동 관련 고마진 사업부 매출 및 영업이익 인식 등 상반기 대비 하반기 갈수록 우상향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며 "팬 플랫폼 커머스(상거래)인 위버스 숍의 상품과 위버스의 콘텐츠 부문은 20% 이상 고마진 사업부로 하반기 이익 모멘텀(성장 동력)이 집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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