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압달라’ 3상 임상서 3회 접종 시 92.28% 효과
터키 자체 개발 백신 1호 ‘투르코백’ 공개...3상 임상 돌입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신흥국들의 ‘백신 독립’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이란은 자체 개발한 코로나 백신 ‘코비란(COV-Iran)’이 임상 2상에서 93.5%의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최고지도자실이 운영하는 재단 ‘이맘 호메이니의 명령 집행(EIKO)’ 산하 기업 시파파메드가 개발한 코비란은 약하거나 죽은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비활성화 백신이다. 현재 2만 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마치는 대로 세계보건기구(WHO)에 사용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란 식품의약국(IFDA)은 이미 14일 코비란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EIKO는 9월까지 1800만 회분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란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코로나 백신은 러시아산 ‘스푸트니크 V’, 중국 시노팜, 인도 제약사 바라트바이오테크의 ‘코백신’, 한국산 아스트라제네카, 자국산 코비란으로 늘어났다.
쿠바가 개발 중인 또 다른 백신 ‘소베라나02’도 2회 접종으로 62%의 예방효과가 나타났다. 수주 내로 3회 접종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쿠바는 1960년대부터 계속된 미국의 금수 조치로 1980년대부터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을 개발, 생산 역량을 키웠다. 현재 국가 예방접종에 필요한 백신의 80%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독자 개발에 집중했다.
터키도 자체 개발 백신 1호인 ‘투르코백’을 공개했다. 투르코백 역시 인체에 해가 없도록 비활성화한 바이러스를 주입해 항체를 만드는 전통적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1·2상 임상시험을 거쳐 3상에 돌입했다.
터키는 중국 시노백과 미국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얼마나 오래 지속하고 또 얼마나 많은 변이를 만들어낼지 알 수 없어서 자체 백신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