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 지표 정상 궤도 안착에 웃는 기업들

입력 2021-06-2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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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 우한 화중사범대학에서 13일 졸업식이 열리고 있다. 우한/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의 불명예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기회복의 선두에 서면서 수출이 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웃고 있다. 이달 진행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행사에선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매출이 늘며 소비 회복을 실감케 했다.

23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1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중국 '618 쇼핑 페스티벌'의 매출 규모가 전년 대비 27.7% 증가한 3438억 위안(60조15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618 쇼핑 페스티벌에서는 중국 국산 브랜드의 굴기, 신예 브랜드의 활약, 고가제품의 선방, 신규 채널(라이브 방송)의 폭발적 성장 등 소비 정상화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단일국 최대 백신 접종 국가로 올라서며, 내수 경기가 꾸준히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주 백신 접종 10억 도즈를 돌파하면서 단일 국가로는 최대 백신 접종 국가로 올라섰다. 4월 말 5억1000만 명의 접종자 수를 감안하면 접종률이 빠르게 개선된 것으로 중국 정부가 제시한 상반기 40%, 하반기 70% 접종 완료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금 속도가 유지된다면 집단면역 목표가 3분기 중 조기 달성될 가능성도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소비지표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의 회복 동력은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안정과 이에 따른 2000억~4000억 달러에 달하는 이연소비 여력에 의존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도 내수 중심의 성장전략이라는 구조적인 요인이 결합해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품판매 증가율은 소비성장 추세에 해당하는 7%대로 수렴해 서비스 소비지출 회복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여행·외식·문화스포츠와 같은 활동성 소비는 여전히 회복 공간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내수 경기에 활력이 불어오면서 F&F의 성장도 함께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매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데 'MLB' 브랜드 기획력에 기인했다. 이날 오전 10시 10분 현재 F&F는 전일 대비 2만 원(3.64%) 오른 57만 원에 거래됐으며, 장 중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MLB 브랜드의 고성장은 이랜드 등 과거 국내 소비재 브랜드가 중국에서 무조건적인 성과를 보였던 초창기 K-웨이브 열풍과는 다른 성장 스토리"라며 "한국 브랜드 개념이 없는 MLB 브랜드를 중국 소비 트렌드의 중심에 올려놓은 회사의 기획력이 성장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아직 중국 시장 성장이 시작 국면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경쟁력은 기업가치에 지속해서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소비와 실적이 직결되는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은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다.

한국콜마는 2021년 연결 매출액 15%, 별도 한국 매출액 15% 가이던스(예상치)를 제시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본업 회복에 집중할 전망으로 중국 무석과 캐나다 법인(CSR) 성장성 확대를 본격화하며 북경과 북미 법인(PTP)의 전략적 방향성 제고도 확인된다"고 진단했다.

이 밖에 중국이 1979년부터 시작한 산아제한 정책을 지난달 세 자녀까지 확대하며, 영유아 소비 전망에 관련 기업들인 아가방컴퍼니, 제로투세븐도 반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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