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서는 안 될 행동 했다"…5·18 계엄군 소령, 41년만에 무릎 꿇는다

입력 2021-05-21 10:24수정 2021-05-2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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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순용 전 소령, 21일 5.18 민주묘지 찾아 사죄
당시 제3공수특전여단 11대대 지역대장
2017년 이후 여러 차례 5.18 진상규명 증언
"군인으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용서를 빈다"

▲신순용 전 소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제3공수특전여단 11대대 지역대장으로 시민군 진압 작전을 수행했다. 그는 2017년 이후 시민군 3명을 사살해 암매장했다고 증언한 이후, 여러차례 언론에 나서 5.18 참상을 전하며 진상 규명을 위해 힘쓰고 있다. (출처='5.18기념재단' 유튜브 캡처)

1980년 광주에서 진압 작전을 벌인 계엄군이 41년 만에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사죄한다.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당시 제3공수특전여단 11대대 지역대장(소령) 신순용이 21일 오후 3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참배한다.

신순용 전 소령의 5·18묘지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소속됐던 3공수부대는 1980년 5월 20일 광주에 투입돼 광주역에서 시위하던 시민들을 상대로 총격을 가했다. 같은 해 27일에는 상무충정작전으로 도청에서 최후항쟁을 벌이던 시민군들을 사살·진압했다.

신순용 전 소령은 지난 2017년 시민군 3명을 사살해 암매장했다고 증언했다. 암매장과 관련해 당시 작전에 투입됐던 공수부대 지휘관이 공개적으로 증언한 것은 신 전 소령이 처음이다.

그는 이 증언 이후 언론을 통해 5·18의 진실을 알렸으며, 5·18기념재단이 추진했던 옛 광주교도소 행방불명자 암매장 발굴 조사에도 참여했다.

5·18기념재단 고백과 증언센터 차종수 팀장은 "신 전 소령은 양심 고백 이후 518 진상규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왔다"며 "신 전 소령의 그동안 옛 광주교도소는 방문했지만 5·18민주묘지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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