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재보궐… ‘대권 승기 쥐나’ 여야 엇갈린 운명은

입력 2021-04-0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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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대선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4·7 서울, 부산 시장 재보선에 대한 민심 향방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정국의 판세가 격변할 전망이다. 특히, 승리한 쪽은 차기 대권까지 승기를 쥐고 탄력을 받을 것으로, 패배한 쪽은 당내는 물론 민심 수습과 회복에 시달릴 것을 보인다.

여당의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승리한다면 여권은 문재인 정부 말 ‘정권 심판론’으로 몰렸던 위기를 반전할 기회를 잡는다. 특히, ‘정권 재창출’의 디딤돌을 삼게 된다. 사실상 여권 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계 ‘제3후보’들이 경선판에 뛰어들 공간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동 선대위원장이자 당 대표였던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도 동력을 얻게 된다.

야권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패한다면 당장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당을 떠날 것을 예고한 가운데 사실상 구심점을 잃게 된다. 야권의 명운이 갈린 험로가 예고되면서 새판 짜기에 후폭풍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호가 출항하면서 국민의힘과 중지를 모을 가능성도 작아지게 된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시장을 내주게 되면, 지도부의 책임론이 불가피하다. LH 투기 의혹 등을 계기로 세 결집조차 어려운 형국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책으로 인한 후폭풍을 고스란히 재보선 결과로 맞이했다는 점에 힘이 실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다가올 5·9 전당대회를 통해 수습 국면 전환을 모색하지만, 최고위 총사퇴 등도 새어 나오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국민의힘 오 후보가 승리할 시 야권은 특히 현 지도부를 비롯해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강력한 원심력이 발휘될 전망이다. 특히 국민의힘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재신임해 대권 준비까지 맡기거나 당대표 추대까지 이어질 수 있다. 김 비대위원장의 과감한 중도 외연 확장과 호남 구애 전략이 유의미했다는 판단 아래 재·보선 후 윤 전 검찰총장을 국민의힘에 연착륙시키는 것 또한 기대할 수 있다. 김 비대위원장과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정권 심판론에 가열하면서 김무성 전 의원이나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 차기 당·대권을 꾀하던 구주류 세력에 대한 역할론은 가라앉을 전망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오 후보와 단일화 합의대로 ‘서울시 공동경영’을 요구할 수 있지만, 주도권을 휘두를 수 있는 입장은 못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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