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중인 배터리주 깜짝 반등…LG화학·SK이노, 장기 투심 회복은 아직

입력 2021-03-2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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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은 이달 15일 자사의 전기차에 각형 배터리만 사용할 것임을 밝혔다. 사진은 폭스바겐의 전기차 ID3 전면에 있는 폭스바겐 로고. (AP뉴시스)

폭스바겐 발 국내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의 하락세가 다소 진정됐다.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이 최근 하락세 이후 모처럼 2%대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전일 대비 1만5000원(1.94%) 오른 79만 원(오전 10시35분 기준)에 거래됐다. 삼성SDI도 1만1000원(1.76%) 오른 71만5000원, SK이노베이션도 4000원(1.98%) 상승한 20만6000원에 거래됐다.

최근 하락세가 컸던 만큼 반등세도 크게 나타났다. 다만 이날 코스피가 3000선이 무너지는 등 전반적인 약세 속에서 시장과 반대되는 흐름이기 때문에 그동안 급락에 대한 기술적 반등도 예상해볼 수 있다.

아직 장기 투자심리가 위축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여전히 장기 심리 지지선인 12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거래됐다.

120일 선은 시장참여자들이 매수세가 발동해 강한 반등이 일어나는 자리로 통한다. 대형주 특성까지 고려하면 시장에서의 장기 투자심리 방향성이 전환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배터리주들의 추락은 폭스바겐이 15일 미래 전기차에 각형 배터리(2차전지)를 전면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각형 배터리를 생산하지 않기 때문이다. 각형 배터리 생산시설을 갖춘 삼성SDI만이 120일선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발표 다음 날인 16일 LG화학은 주가는 7.76% 하락했고, 다음날에도 3.82% 떨어졌다. 이때부터 외국인과 기관계 자금의 이탈이 가속화됐는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384억 원, 2905억 원어치의 물량을 털어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하락은 연초부터 시작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수준이다. 시가총액도 눈에 띄게 감소했는데, 70조 원을 웃돌던 LG화학의 시총은 55조 원대로 급감했다.

해외에선 시각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폭스바겐 사태 이후 배터리 산업에 대한 우려 고조 및 글로벌 증권업계의 가치 조정이 이뤄졌다. LG화학 배터리 사업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28.3배에서 22.9배로 하락했고, 목표주가는 12% 하향(125만 원→110만 원)됐다.

다만 LG화학의 신사업에 확장 기대감과 지나친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LG화학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및 바이오 플라스틱 등 신규사업 확대로 다양한 중장기 성장동력을 구축 중이다.

SK이노베이션도 '그린 밸런스 2030' 전략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화석연료 사업 축소와 친환경 사업확대를 진행 중으로, 화학사업에선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을 겨냥한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연기관차 판매중단을 위한 완성차업체의 전동화비율 확대를 감안하면, 배터리 내재화가 배터리업체의 성장성을 훼손할 수준까지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최근 주가 조정은 시장의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완성차업체로부터의 발주나 협업이 발표될 경우 투자자들의 우려가 불식되며 투자심리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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