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이하 NYSE) 상장을 확정지으면서 미국 기업공개(IPO)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실적으로 한국 사람이 해외 공모주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때문에 공모주를 담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게 좋은 대안일 수 있다. 해당 ETF에 쿠팡이 포함될 가능성도 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방, KCTC, KTH 등 쿠팡 상장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쿠팡에 직접 투자를 하지 못하는 대신 수혜주를 찾아나서는 모양새다.
국내 투자자는 쿠팡 공모주 청약에 참여할 수 없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공모주 청약에 개인투자자가 참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진행되는 공모주 청약에도 외국인이 참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국내 증권사에서 공증 서류를 받아내고, 금융감독원에 투자등록증 발급을 신청(5영업일 소요)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할 때 해외에 있는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들이 빅히트 청약에 참여하고 싶다는 문의가 적게나마 있었다”면서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코스닥벤처펀드 등을 통해서 간접투자를 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투자자들도 미국 IPO 관련 상품을 통해 쿠팡 공모주 투자자가 될 수 있다. 특히 미국은 공모펀드가 아니라 IPO ETF가 있어서 증권사 계좌를 통해 해외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다.
사실 상장 후 지수에 편입한다는 점에서 쿠팡을 직접 거래하는 것과 다를 바 없지만 다른 공모주에도 분산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미국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된 70여개 종목에 투자하는데, 지난 2019년 5월 상장한 우버(비중 9.7%), 같은 해 9월 상장한 펠로톤(9.89%)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이후 주가는 3배 이상 올랐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쿠팡의 시가총액이 30조 원 이상으로 기대되면서 대형 ETF 지수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국내에서는 IPO 관련 인덱스가 없기 때문에 ETF 상품은 없지만, 해외주식형액티브펀드에 투자하면 쿠팡에 투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