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출격에 공모주 시장 후끈…‘SK바이오사이언스 다음은 누구?’

입력 2021-02-0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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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신한금융투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 )

올해도 공모주 시장은 뜨겁다

올해 첫 ‘대어’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연초부터 뜨거운 공모주 시장에 불을 지폈다. 상장에 속도를 내자 다른 대형 종목에도 시장 이목이 쏠린다. 증권가는 잇따른 대어 출격으로 공모주 시장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5일 코스피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전날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하루 만에 공모일정을 확정했다. 내달 4~5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9~10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총 공모주식 수는 2295만 주로 공모 희망가는 4만9000원~6만5000원이다. 공모 예정금액은 최대 약 1조4918억 원 규모다. 상장 예정일은 3월 18일로 내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올 1월 상장기업 평균 일반청약 경쟁률은 1897:1로 집계됐다. (자료제공=유진투자증권)

연초부터 공모주 시장이 뜨겁다. 지난해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으로 재미를 본 투자자들이 앞다퉈 청약에 몰리면서다. 올 1월 일반청약 평균 경쟁률은 1897:1을 기록했다. 연초에 상장한 엔비티는 사상 최대 청약경쟁률인 4398:1을 기록해 '공모주' 강세를 입증했다.

수요예측을 마치고 2월 상장을 기다리는 기업도 있다. 솔루엠, 신한스팩7호, 와이더플래닛,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아이퀘스트, 하나금융스팩17호 등 6곳이다. 이밖에도 약 10여 개 이상의 기업이 수요예측 및 상장 과정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올해 첫 대어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3월 상장을 앞두면서 열기를 더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월 IPO 예상기업은 12~14개 수준으로 지난 2003년 이후 동월 대비 최다 기업이 상장할 것”이라며 “2000년과 2002년 상장 기업 수가 각각 10, 24개 기업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이후 19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관측했다.

증권가는 올해도 공모주가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대형 종목 대부분이 성장주에 몰리면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카카오계열사(페이ㆍ뱅크ㆍ페이지), 크래프톤, LG에너지솔루션 등 '대어'들이 지난 연말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면서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료제공=금융위원회)

특히 올해는 개인투자자의 참여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우선 개인배정 물량 자체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이일드펀드 우선 배정 감축분(5%)과 우리사주 미청약분(5%) 등을 감안하면 개인에게 배정되는 공모주 물량 비중은 현재 20%에서 최대 30%로 늘어난다.

또한, ‘균등 배분’ 방식도 도입했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물량의 절반 이상을 균등제로 나눠줘야 하는 제도다. 최소 청약단위인 10주 이상만 청약하게 되면 누구나 똑같은 수량의 공모주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동안은 청약 증거금을 많이 넣는 투자자가 더 많은 공모주를 받는 비례 배정제였다. 지난해 SK바이오팜, 빅히트 등 ‘현금부자’들이 ‘대어’ 물량을 쓸어간 배경이다. 이에 올해 마련된 ‘균등 배분’은 소액 개미에게 공모주 투자 기회를 열어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상장 대기 중인 대형 종목들이 대부분이 성장주에 몰렸다”며 “일반 청약자 배정 확대로 개인 투자자 참여 기회가 많아진 만큼 유동성이 공모주로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률이 높고 의무보호예수로 묶인 물량 비율이 높은 공모주의 경우 상장 후 접근 시 해당 기업의 펀더멘탈과 보호예수 해제 시기를 고려한 접근이 적절하다”며 “단기 오버행 부담이 대부분 해소되는 상장 1~3개월 이후 펀더멘탈이 견조하고 테마나 업종 모멘텀이 유효한 종목에 관심을 둘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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