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 난입 사태 때 폭도 유인해 상원 지킨 경찰관 영웅으로 부상

입력 2021-01-1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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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의 상원 회의장 밖 복도가 흰 연기로 가득 찬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미국 의회 의사당 난입사태 때 자신을 '미끼' 삼아 상원을 보호한 경찰관이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미국 언론들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유진 굿맨이라는 의회 경찰은 6일 의사당 난입사태 때 상원 회의장 한층 아래 문에서 시위대와 대치했다.

그는 애초 시위대가 문을 넘지 못하게 막으려 했으나 집단으로 몰려드는 바람에 상원 회의장으로 이어지는 계단까지 밀렸다.

굿맨은 밀려나는 와중에도 무전으로 시위대가 상원 회의장이 있는 2층으로 향하고 있다고 동료들에게 알렸다.

그가 2층에 도착했을 때 상원 회의장 쪽을 봤고 회의장 문이 잠기지 않았음을 파악했다.

굿맨은 이때 기지와 용기를 발휘해 선두에서 시위대를 이끌던 남성의 몸을 거칠게 밀쳐 자극했다.

자신을 밀치자 흥분한 남성은 그를 위협하며 따라갔지만 굿맨이 시위대를 유도한 방에는 동료 경찰관들이 있었다.

자신을 미끼로 시위대가 상원 회의장에 난입하는 것을 막은 굿맨 덕에 다른 경찰관과 의회 직원들이 의사당 2층과 3층에 상원 회의장으로 연결되는 문을 잠그고 회의장 안전을 확보할 시간을 벌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굿맨이 시위대를 상원 회의장 반대쪽으로 유도한 때는 오후 2시 14분께이고 상원 회의장이 봉쇄되었을 때는 오후 2시 15분으로 불과 1분 차였다고 당시 긴박함을 전했다.

굿맨은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군인 출신으로 2011년부터 의회 경찰에서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용기 있는 행동은 한 기자가 촬영해 트위터에 올리면서 회자했다.

당시 회의장에 있었던 밥 케이시 상원의원은 "굿맨의 빠른 판단과 단호한 행동이 사람들의 목숨을 살렸다"라면서 "그에게 목숨을 빚진 데 대해 심심한 감사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굿맨의 행동은 의회 경찰의 미흡한 대응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알려져 더욱 주목됐다.

한편 이번 의사당 난입사태로 경찰관 1명을 포함해 최소 5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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