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PC+, 2~3월 협조 감산 소폭 축소키로…사우디는 자체 추가 감산 돌입

입력 2021-01-0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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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카자흐스탄만 증산 허용
나머지 OPEC+ 국가 생산량은 동결
사우디, 하루 평균 100만 배럴 자발적 축소…“자국 경제·원유 시장 지원”

▲3D 프린팅된 오일 펌프 잭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 앞에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들로 구성된 OPEC+(플러스)가 2~3월 협조 감산 규모를 소폭 축소하는 데 합의했다. 이날 합의된 내용에 따라 OPEC+의 감산 규모는 2월과 3월에 각각 하루 7만5000배럴씩 축소될 방침이지만, 이후 사우디아라비아가 자체적으로 하루 100만 배럴을 추가 감산하겠다고 밝혀 감산 축소분을 완전히 상쇄하게 됐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OPEC+ 석유장관들은 이날 이틀간의 화상 회의 끝에 현행 감산 규모를 매달 7만5000배럴씩 소폭 축소하는 데 합의했다. 구체적으로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은 2, 3월에 각각 하루 6만5000배럴과 7만5000배럴을 증산하기로 했으며,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참가국들은 산유량을 동결한다. 이에 따라 OPEC+의 감산 폭은 2월에는 712만5000배럴, 3월에는 705만 배럴로 축소될 예정이다.

다만 사우디가 OPEC+ 화상 회의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2~3월 하루 평균 100만 배럴의 원유 생산량을 자발적으로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의 대규모 자발적 감산 발표에 뉴욕시장의 원유 선물 가격은 한때 5% 급등, 10개월 만에 배럴당 50달러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자국 경제와 원유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는 ‘예방적 조치’로 다른 나라에 동조를 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는 “석유 업계 전체에 있어 훌륭한 새해 선물”이라고 환영했다.

OPEC+는 지난해 4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 감소 등에 대응하기 위해 감산 계획에 따라 하루 970만 배럴 감산(2018년 10월 대비)에 돌입했다. 이후 같은 해 8월에 감산량을 하루 770만 배럴로 줄였으며, 이달부터는 하루 580만 배럴로 추가 축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유행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계속돼 수요 감소 추세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단계적 증산을 통해 감산 규모를 완화해 나가려는 OPEC+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이에 따라 OPEC+는 이달부터 하루 200만 배럴 가까이 증산하는 것은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 당초 계획보다 많이 축소해 50만 배럴만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면서 매달 회의를 열어 그 다음 달 생산량을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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