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한달 동안 주가가 4.3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카카오 주가가 11.51% 오른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두 회사의 주가는 코로나19의 확산세와 함께 수혜주로 떠오르며 급등세를 보였다. 증시가 연저점을 기록한 3월19일부터 8월 말까지 각각 128.95%, 203.73% 주가가 상승했다. 이후 단기 급등에 따른 고점 논란이 불거지며 순환매 장세가 펼쳐졌고 성장주들의 주가 상승 추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당시 대형 IT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안을 내놓은 것 역시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3분기에 두 회사가 나란히 역대급 실적을 내놓고 미국 정책 역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며 주가 하락이 일단 멈췄는데, 글로벌 제약사들이 연달아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을 내놓으며 11월에 주가가 다시 박스권에 머물렀다. 백신이 나올 경우 성장주보다 가치주로 투자수요가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의 성장성에는 일단 확실한 믿음을 가진 모습이다. 다만 단기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내년 실적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반면 카카오는 자회사 상장을 비롯해 성장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페이 포인트 지급 확대, 웹툰 글로벌 마케팅 등의 영향으로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7개 분기 연속 정체를 보이고 있고 추가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당분간 비용 증가 추세 지속될 것”이라며 “가파른 주가 상승을 실적 성장이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당분간 주가는 쉬어갈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반면 카카오의 경우 톡보드 광고, 선물하기 등 톡비즈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톡보드 광고는 분기 매출 베이스 증가 효과만 고려해도 내년 49%의 성장세가 예상된다”면서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등 자회사 상장도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현재 시가총액에 내포돼 있는 가치 대비 상장 이후 시총은 더욱 높게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 엇갈리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들 종목의 성장성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인터넷 플랫폼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한다”면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며 빠르게 외형을 확대해 이익레버리지가 강화되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