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번 주 인사…3대 포인트는?

입력 2020-11-23 14:24수정 2020-11-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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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고문 계열 분리ㆍ부회장단 유임 여부ㆍ에너지솔루션 신임 수장
‘안정 속 변화’서 ‘변화 속 안정’으로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LG그룹이 이번 주 인사를 단행한다. 2년 연속 사장단에 변화를 준 LG는 그동안 유지해왔던 ‘안정’ 기조에서 벗어나 계열 분리와 함께 ‘변화 속 안정’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이달 26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조직개편과 함께 사장단과 임원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LG그룹은 지난달 19일부터 시작한 계열사 사업보고회를 지난주에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개편의 핵심은 구본준 LG 고문의 독립이다. 구 고문은 LG상사와 LG하우시스, 판토스 등을 이끌고 계열 분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 고문은 LG 지주사인 ㈜LG 지분 7.72%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가치는 약 1조 원으로 평가된다. 구 고문이 이 지분을 활용해 LG상사와 LG하우시스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독립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LG상사는 지난해 LG 여의도 트윈타워 지분을 ㈜LG에 팔고 LG광화문빌딩으로 이전했다. 또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특수 관계인들은 LG상사의 물류 자회사인 판토스 지분 19.9%도 매각하는 등 계열 분리 사전작업을 해왔다.

LG그룹은 장남이 그룹 경영을 이어받고, 동생들이 계열사를 분리해 나가는 ‘형제 독립 경영’ 체제 전통을 이어왔다. 구 고문은 고(故)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며, 고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이다. 구광모 LG 회장이 2018년 취임하면서 계열 분리 시나리오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계열 분리 등의 큰 변화 속에서 기존 주력 계열사들의 CEO(최고경영자)는 안정을 위한 유임이 예상된다. LG는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작년과 재작년 LG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주력 계열사 CEO를 대거 교체했다. 구 회장 체재 3년째를 맞은 올해는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큰 폭의 인사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미래형 커넥티드카 내부에 설치된 의류관리기의 고객편의성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그룹)

이와 함께 권영수 LG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4명의 부회장단은 유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하현회 부회장의 거취 변화도 거론된다. 하 부회장의 임기만료는 내년 3월 말일까지다.

LG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6인 부회장 체재였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과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퇴임하면서 4인 부회장 체제로 바뀌었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의 부회장 공석이 발생하면서 권봉석 LG전자 사장의 조기 부회장 승진 가능성도 제기된다.

권 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에도 실적 흥행을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는 코로나19에도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16조9196억 원)과 영업이익(959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기준 두 번째다. 영업이익은 역대 3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권 사장은 2018년 사장으로 승진해 재임 기간이 짧아서 부회장 승진보다는 사장 자리에 유임될 가능성도 크다. 지난해 퇴진한 조성진 부회장도 2013년 사장 승진 후 4년 뒤인 2017년에 부회장에 올랐다.

LG화학에서 떨어져 나올 ‘LG에너지솔루션’의 새 수장에 누가 앉을지도 관심사다. 현재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과 김명환 전지사업본부 최고구매책임자(CPO) 겸 배터리연구소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에너지솔루션의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에서 물적 분할된 배터리 사업부문 자회사로 내달 1일 출범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잇따른 전기차 화재의 책임 소재 규명,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관련 소송 등 리스크를 해결하고 차세대 배터리 개발과 고객사 확보 등 사업 현안을 총괄할 적임자를 신임 CEO에 내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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