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사우디 프로젝트 ‘코로나19’에 제동…추가 자금 투입 결정

입력 2020-09-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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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50억 원 출자하기로…해외 합작 자회사 5년째 수익성 악화

▲사우디아라비아 시프켐과 합작 설립한 IPC 공장 전경. (사진제공=한화솔루션(당시 한화케미칼))

한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타격을 입은 중동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추가 자금을 투입한다.

2일 한화케미칼오버시즈홀딩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회사 시프켐과 합작한 사우디 스페셜티 프로덕트(SSPC)에 오는 12월 50억 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한화케미칼오버시즈홀딩스는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이 2009년 해외 합작을 전문적으로 하기 위해 세운 100% 자회사다. 케미칼 부문은 이 회사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SPC는 플라스틱 금형과 태양광용 EVA(에틸렌비닐 아세테이트) 필름을 생산하는 회사로,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약 2930만 달러(약 348억 원)가 투입돼 설립됐으며 2016년부터 본격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한화케미칼오버시즈홀딩스가 SSPC의 25%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 75%는 시프켐이 보유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오버시즈홀딩스는 SSPC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하자 유상증자를 결정하자, 이 회사에 출자를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SSPC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을 입으면서 추가 출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케미칼오버시즈홀딩스를 통해 진행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다른 프로젝트도 어려운 경영환경에 고전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오버시즈홀딩스는 SSPC 외에도 2009년 EVA, LDPE(저밀도폴리에틸렌) 생산 프로젝트, 2011년 전선용 복합수지 사업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산유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저가원료 확보를 통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인근 시장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 사업들은 최근 몇 년간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케미칼오버시즈홀딩스의 수익성은 점차 악화하고 있다. 2013년 영업이익 1억7700만 원, 당기순이익 2억4400만 원을 기록한 이후 2014년부터 영업손실 1억5400만 원, 당기순이익 4억8900만 원을 달성했다.

이후 △2015년 영업손실 600만 원, 당기순손실 100만 원 △2016년 영업손실 200만 원, 당기순손실 4800만 원 △2017년 영업손실 700만 원, 당기순손실 5100만 원 △2018년 영업손실 5억9600만 원, 당기순손실 24억2800만 원 △2019년 영업손실 7억6800만 원, 당기순손실 33억 원을 기록하면서 수년간 적자를 지속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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