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만난 이낙연 “상임위원장 재분배? 우여곡절 반복할 겨를없어”

입력 2020-09-0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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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을 예방, 인사하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상임위원장 재분배를 요구하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견해와 관련해 "또 우여곡절을 반복할 겨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날 김 위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통합당의 원구성 재논의 요구에 대한 견해차를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원 구성 과정에서 과거에 지켜오던 관행이 깨져 의회 모습이 종전과는 좀 다른 형태로 보이기 때문에 협치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 생각할 수 있다"면서 "이 대표가 새로 정당 대표로 선출됐기 때문에 여러 정치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이 대표는 "국회 문제는 참 아쉽다"면서도 "그러나 올해 개원 협상 과정에서 두세 달 동안 겪었던 우여곡절을 또 반복하는 것은 겨를이 없다"고 단호한 태도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오늘 중에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기로 약속된 모양인데, 그 논의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켜보겠습니다만, 워낙 위기이니 집권여당이 책임 있고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협치에 대한 바람을 표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4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대표가 동아일보 기자로 재직하던 1982년 전두환 정부의 금융실명제와 관련한 특종을 한 적이 있는데 당시 취재원이 김 위원장이었던 것.

오랜 인연의 두 사람은 각 당대표로서 만난 상견례 자리에서 덕담을 주고받았다. 김종인 위원장은 "(당 대표 선출에)축하를 드리고, 앞으로 이렇게 원만하게 정치가 잘 풀어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해달라"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제가 대표님을 모신 게 햇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긴 세월이었고, 늘 지도해주셨듯이 이번에는 더 많이 지도해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제1야당 쇄신의 노력을 보여주신 것은 환영할 일이며 기왕 그렇게 하신 김에 여야의 총선 공약과 정강정책 중 공통된 것이 있다면 빨리 입법화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양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4개 특위 가운데 특히 비상경제특위에서 (김 위원장이) 제일 역점을 두신 경제민주화를 포함해 논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상법이나 공정거래법도 여야가 함께 논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뵀더니, 의장 주재로 여야 대표 식사를 하자고 하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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