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주당 100만 원을 넘는 ‘황제주’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던 엔씨소프트가 최근 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증권가는 여전히 상승 여력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한 달 전인 지난달 6일 장중 99만7000원까지 올랐지만, 약세를 보이며 7일까지 12.94% 주가가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는 언택트 수혜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3월 19일 53만 원으로 연저점을 기록한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거듭하며 지난달 6일에는 종가가 99만5000원으로 무려 87.73%나 올랐다.
이에 국내 증시에 상장된 게임 기업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20조 원 문턱을 넘었고, 코스피 시장에서 LG생활건강과 현대차, 삼성물산 등 쟁쟁한 기업들을 제치고 시가총액 1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당시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미래에셋대우는 131만 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리니지의 경쟁작으로 꼽히는 넥슨의 ‘바람의나라:연’이 출시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애초 모바일 시장에서는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매출 1, 2위를 장기간 독점해 왔다. 하지만 ‘바람의나라:연’이 새롭게 출시되며 2위로 떨어졌다. ‘리니지2M’을 꺾은 것은 ‘바람의나라:연’이 처음으로, 기존 라인업의 매출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엔씨소프트의 주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현재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제시한 22개 증권사 중 100만 원 이상을 제시한 곳은 18개 증권사다. 최고가는 미래에셋대우가 제시한 131만 원이고 최저가는 케이프투자증권의 81만 원이다.
실제로 경쟁작인 ‘바람의나라:연’의 1위 자리는 오래가지 못했다. 불과 보름 만에 ‘리니지M’이 매출 1위를 기록했고 6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에서는 ‘리니지M’에 이어 ‘리니지2M’이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바람의나라:연’은 3위로 밀렸다.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100만 원 선을 넘어서기 위한 조건으로 ‘리니지2M’ 공성전과 하반기 신작을 꼽고 있다. 특히 오는 12일로 예고된 ‘리니지2M’ 공성전 업데이트가 진행되면, ‘리니지2M’의 일매출이 지금의 20억 원대에서 30억 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넥슨의 ‘바람의나라:연’이 구글 매출 순위에서 리니지를 잠시 제쳤음에도 ‘리니지M’, ‘리니지2M’ 등 엔씨소프트의 핵심 타이틀 매출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리니지M’ 타이탄 콘텐츠 업데이트 효과가 예상보다 크고, 실적 발표 하루 전인 12일에 ‘리니지2M’ 공성전 콘텐츠 업데이트 예정인 점 등을 고려 시 최근의 심리적 측면의 조정은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라 판단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