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더블딥 확률 20%이지만 코로나 상황에 따라 연말 2차 경기침체 올 수도“
1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IHS마킷의 나리만 베라베시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새라 존슨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내놓은 ‘7월 월드 플래시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5%로 기존보다 약간 상향 조정하고, 내년 경제 성장률은 4.4%로 예상했다. 이대로라면 세계 경제가 아주 깊고 짧은 경기침체 후 급격한 반등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두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브라질, 인도 등 주요 경제권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 회복의 취약성이 부각되면서 ‘V자형’ 반등 가능성은 줄어들고 ‘W자형’의 더블딥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반등은 하나 미약하다’라는 세계 경제 전망의 기본 근거는 바뀌지 않았다”면서 “소비와 기업활동이 여전히 조심스럽다”는 점을 들었다.
실제로 코로나19 최다 확진국인 미국에서는 최근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가 7만 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상당수 주(州)가 그동안 점진적으로 해제했던 경제 봉쇄령을 다시 취하고 있다. 이 밖에 호주, 중국, 독일, 이스라엘, 일본, 스페인 등 전 세계 수많은 코로나19 핫스팟에서 경제 봉쇄 조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런 새로운 감염 물결이 V자형 회복 가능성을 저하시키고, W자형 위험성을 가중시킨다는 것이다.
IHS마킷은 “현재 더블딥 확률은 약 20%이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앞으로 몇 달 안에 더 커질 수 있다”면서 “2차 경기침체는 올해 말이나 2021년 초에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라베시와 존슨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상황에서 재정 및 통화 당국이 더 많은 경기부양책을 제공하지 않으면 경기회복에 대한 주요 지지는 곧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촉발된 후 세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전례 없는 규모의 통화 및 재정 부양책을 전개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17일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7500억 유로(약 1000조 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 창설을 논의했다.
월가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미 다이먼도 미국 경제의 앞날을 비관했다.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는 “어두운 우물을 들여다보는 식이어서 그 깊이가 가늠조차 되지 않는 경기침체를 지나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는 지금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비관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이 현 수준대로 진행되는 시나리오에서는 올 연말까지 미국 실업률이 11%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4월 예측한 것보다 4.3%P 악화한 것이다. 그러나 가을께 코로나19의 2차 유행을 가정한 최악 시나리오의 경우, 경제가 다시 셧다운되면 실업률이 23%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상황이 이처럼 심각한 데도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규모는 아직 정확히 산정할 수 없는 상태다. 미국의 경우, 정부가 경기부양의 일환으로 2조 달러(약 2400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가계와 기업에 투입해 경제 봉쇄의 영향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발이 떨어지면 경기 침체, 실업률 상승, 연체 증가, 대량 해고, 주택가격 하락 등 미국 경제에 연쇄 충격이 잇따를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