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한진칼 주식 보유 목적 유지할 것”
국민연금이 지난해 금융 부분 기금운용 수익률 11.34%를 달성했다. 이를 반영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성과급 지급률은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3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제7차 회의를 개최하고 ‘2019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 성과평가’와 ‘2019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성과급 지급률’을 심의ㆍ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민연금기금의 금융부문 운용 수익률은 11.34%로 확정됐다. 이는 최근 10년 간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2019년 수익률은 전년(-0.89%) 대비 12.23%p 상승했으며 기준수익률(벤치마크ㆍ10.86%) 대비 0.48%p 초과하는 성과를 거뒀다. 수익금은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가장 많은 73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해소 및 주요 선진국의 금리 인하, 국내ㆍ외 기업 실적개선 등에 따른 국내ㆍ외 주식의 수익률 상승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성과를 반영해 2019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성과급 지급률은 73.7%(기본급 대비)로 확정됐다.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지급률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겸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은 국내ㆍ외 경제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높은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애쓴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지난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국민의 안정적인 노후 보장을 위해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기금운용 성과는 매년 평가를 실시하되 3년 이상 장기 평가를 원칙으로 한다. 최근 3년 성과를 기준으로 각 연도 성과를 5대3대2 비율로 반영하고 있다. 박 장관은 “성과 보상 체계 자체에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매년 성과가 변동되고 있고 자산의 특성도 변화하는 데 맞춰서 보상 체계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금위는 지난해 평가 결과를 토대로 국민연금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5가지 정책 제언도 확정했다. 주요 내용은 사전적 위험관리기반 확충 및 코로나19가 이후 시대의 기금 투자전략 수립에 미치는 영향 검토 등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박 장관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으로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음에도 여전히 낮다”면서 “국민연금은 시장 점검 등 위험관리를 강화하면서 사전에 정해진 규칙에 따라 시장 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장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투자 확대 등은 차질없이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민연금기금 국내주식 수탁자 책임활동 가이드라인 개정안도 논의됐다. 개정안은 비공개대화대상기업 등 수탁자 책임활동 대상 선정 주체 변경, 중점관리사안 항목 추가, 중대성 평가 대상 및 절차 명료화 등의 검토 내용을 담고 있다.
박 장관은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안은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국민연금기금 적극적 주주활동 가이드라인 마련 및 수탁자 책임활동 관련 원칙ㆍ지침 개정에 따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 책임활동의 기준ㆍ절차를 명확히 할 수 있도록 상위규범 개정사항 등을 반영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연금의 한진칼 주식 보유목적에 대해 박 장관은 “오늘 기금위에서 논의된 것은 아니나 해당 전문위(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서 논의됐다”면서 “주식보유목적을 바꿀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어서 기존 방식 유지하기로 의결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으면 경영참여 목적으로 유지될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