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넘어 점프 코리아] 언택트시대, 떠오를 직업 사라질 직업

입력 2020-07-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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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서비스 지고, AI전문가 뜨고...‘노동자’ 아닌 ‘창조자’ 돼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비대면이 ‘뉴노멀’로 자리 잡는 ‘언택트(Untact) 시대’가 도래했다. 직업 환경과 근무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면서 떠오르는 직업과 사라질 직업의 운명이 엇갈릴 전망이다.

언택트 시대에 주목받을 직업으로는 단연 인공지능(AI) 전문가가 꼽힌다. 언택트 기술의 핵심에 AI가 있어서다. 생산과 제조부터 유통, 교통, 교육과 의료까지 전 영역이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데 AI 기술과 빅데이터가 활용된다.

박동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언택트 시대에는 AI 기술과 로봇기술이 접목돼 AI 로봇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물건 배달부터 의사소통까지 대신하게 될 것”이라며 “AI 기술이 필수적인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어릴 때부터 AI 교육을 받고 그 원리로 생각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야 한다”면서 “관련 교과서를 만들고 지도할 교사를 양성하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앞으로는 AI 활용법을 모르면 지금 컴퓨터를 쓰지 못하는 사람처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도 짙어지는 것처럼 AI로 인한 비대면이 확산하면 무인화로 인해 일자리를 잃는 이들도 생길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은 2018년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위험 진단’ 보고서에서 향후 우리나라 전체 일자리의 43%가 AI로 대체될 것으로 봤다. 특히 판매직 비율이 높은 유통업계 일자리 다수가 AI로 대체되는 고위험 직군에 속한다고 분석했다. 판매종사자의 78%는 고위험군에 속하며 매장 판매 종사자, 방문노점 및 통신 판매 관련 종사자가 대부분이라 설명했다.

이미 대화형 인공지능 키오스크(KIOSK)를 통한 주문 방식이나 무인 계산대가 보편화하고 있으며, 무인 편의점, 로봇 카페도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가속화하면서 이미 일자리를 잃는 산업도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고용동향 브리핑’에 따르면,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공공,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교육서비스업 등 대면 서비스업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시휴직자가 가장 많이 늘었다.

단기적으로는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업이 선호 받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재택근무 시기를 앞당긴 덕분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정보통신(IT) 및 통신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선언하자 ‘신의 직장’이라며 부러움 섞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전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의 전체 일자리 가운데 37%는 재택근무가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택근무 가능 업무의 비율이 가장 높은 교육 분야는 전체 업무의 83%를 재택근무로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과 기술, 전문 서비스 분야도 업무의 80%를 재택으로 할 수 있으며, 기업관리서비스, 금융 및 보험, 정보서비스 산업도 70% 이상을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재택근무가 늘면서 중요한 역량으로는 소통 능력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 링크드인은 6월 초 내놓은 ‘2020년 구직자를 위한 가이드’에서 모든 업계 구인광고에서 가장 많이 요구되는 역량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대면 요소 없이 온라인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때 고객이 가치를 느끼도록 하는 방법, 원격 근무에서 직원들과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갖춘 인재가 각광받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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