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ㆍ불황 악재' 상가시장은 '흐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는 올 하반기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내수 경기 침체로 상업용 부동산시장 침체가 우려된다. 반면 주택·상가시장에 비해 정부 규제나 경기 상황에 영향을 덜 받는 토지시장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29일 이투데이가 부동산 전문가 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 하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부동산 상품 가운데 상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응답자의 50% 이상이 하반기 상업용 부동산의 평균 매매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가장 많은 전문가들이 5%(46.7%) 가량 상가 매매값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최대 1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 전문가도 10%를 차지했다. 반면 상승(0~5%)을 점친 전문가들은 16.5%에 그쳤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상가시장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유동인구 축소에 따른 매출 감소로 공실률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임대 수익률도 줄어 상가 매매시장 전반이 침체할 것"이라며 "다만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소비심리 회복세로 이어질 수 있어 3차 추경예산이 상가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어도 상가시장 부진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오프라인 시장의 붕괴 속도가 빨라지면서 상권의 구조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며 "이는 장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토지시장에 대한 전망은 상대적으로 밝은 편이다.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 중 70% 이상이 하반기 땅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와 올해 말 이뤄질 3기 신도시 토지 보상금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에선 올해 하반기 부터 내년 말까지 3기 신도시와 공공주택지구 등 117곳에서 45조7000억 원 규모의 토지보상금이 지급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택시장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면서 이들 자금 중 일부가 토지시장으로 흘러들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규제 강도가 약한 토지 쪽으로 유동자금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며 "상가시장도 부진할 것으로 보여 토지 쪽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도 "제3기 신도시 및 GTX 광역교통망 추진 등 정부 주도 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에 영향을 받는 지역의 토지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설문에 응해주신 분(가나다 순)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 △곽창석 도시와 공간 대표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권영선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주택도시연구실 부연구위원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사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대학원장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 △윤영준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임병철 부동산114리서치 수석연구원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정명기 GS건설 마케팅팀 팀장 △조영광 하우스노미스트(대우건설 연구원) △진미윤 LH토지주택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홍록희 대림산업 분양마케팅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