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7 대책 일주일… 눌러도 뛰는 집값

입력 2020-06-26 14:23수정 2020-06-2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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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발표에도 수도권 아파트 상승폭 더 커져

▲서울 양천구 목동 하나프라자에서 바라본 목동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

6·17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집값 상승세는 멈출줄 모른다. 오히려 대책 발표 이전보다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6ㆍ17 대책으로 규제로 묶이는 지역에선 규제 시행 유예기간에 '막차 거래'에 수요가 쏠렸고,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곳에는 시중에 풍부한 유동자금이 투입된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26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값과 전셋값이 모두 지난 주보다 더 상승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광주(-0.03%)와 전북(-0.01%), 제주(-0.07%) 세 곳만 미미하게 내렸다. 전세가격이 내려간 지역은 한 곳도 없다.

서울과 경기도는 아파트값이 일주일 새 각각 0.44%, 0.49% 뛰었다. 주간 변동률로는 201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서울에선 강북구가 1.24% 급등했다. 보금자리 대출을 받아 주택 매입을 서두른 수요로, 소형 평형대 거래가 급격히 이뤄졌다. 동북선 경전철 사업 영향으로 인근 단지들이 강세를 보였다.

노원구도 0.97% 오르면서 뒤를 이었다. 규제 시행 전 매입을 서두른 투자자가 몰리면서 급등한 호가에도 거래가 이뤄졌다. 기존에 저평가된 단지와 비인기 평형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관악구(0.69%)와 영등포구(0.58%), 송파구(0.54%) 등도 큰 폭으로 오르면서 서울 전역 집값을 끌어올렸다.

경기도에서는 남양주(1.21%), 오산(0.97%), 안산 상록구(0.90%), 광명(0.73%), 용인 수지구(0.73%)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남양주시는 지하철 8호선 연장선 별내선, 4호선 연장선 진접선 개통 예정 호재로 유동성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대부분 조정대상지역으로 새로 묶였지만 매매 시세는 계속 오르고 있다.

오산시에는 '수용성'(수원·용인·성남) 지역의 규제를 피한 개인 갭투자 수요가 몰리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올라간 가격으로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

인천의 경우 연수구(0.80%), 서구(0.52%), 미추홀구(0.41%)가 강세를 나타냈다.

연수구에서는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송도동과 연수동의 신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저금리 기조와 풍부한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한 이번 부동산 대책도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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