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중국·동남아 경상흑자 ‘역대최대감소’, 반도체값하락+미중분쟁

입력 2020-06-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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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본 경상적자 축소폭 5년만 최대, 노재팬·반도체 제조장비 수입감소 영향

지난해 중국과 동남아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폭이 각각 역대최대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값 하락과 미중분쟁이 이어진 때문이다.

반면, 일본에 대한 경상수지 적자폭은 5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일본 불매운동과 함께 반도체 수출부진에 따른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이 줄어서다.

(한국은행)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중 지역별 국제수지 잠정’ 자료에 따르면 대중국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전년대비 221억3000만달러 감소한 25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65억5000만달러 이후 10년만에 최저치며,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직전 최대 감소 기록은 2015년 보인 94억달러 축소였다.

대동남아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전년보다 139억7000만달러 줄어든 799억4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역시 관련 통계집계 이래 최대 감소규모다. 직전 최대 감소는 2015년 121억6630만달러였다.

이는 반도체값 하락과 함께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된 때문이다. 베트남에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공장이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동남아 역시 이같은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실제 반도체 값은 작년 한해 31.1%(수출물가지수 기준) 떨어졌다.

대미국 경상수지 흑자 또한 26억2000만달러 감소한 22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181억3920만달러 이후 7년만에 최저치다. 원유수입 다변화에 따라 셰일가스 등 수입이 늘어난 여파다. 실제 대미국 상품수입은 641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대치는 2018년 기록한 635억9000만달러였다.

반면, 대일본 무역수지 적자폭은 전년대비 58억8000만달러 줄어든 188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2014년(전년대비 69억4000만달러 감소한 164억3000만달러 적자) 이후 5년만에 적자 규모나 폭 모두 가장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일본 안가기 운동에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23억3000만달러 감소한 7000억달러에 그쳤고, 일본 불매운동과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감소에 상품수지 적자폭도 38억5000만덜러 줄어든 134억1000만달러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행 출국자수는 2018년 754만명에서 2019년 558만명으로 25.9% 감소했다.

박동준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중국과 동남아의 경상수지 흑자폭이 많이 줄었다. 반도체 가격이 하락한데다, 미중 무역분쟁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중국으로는 중간재 수출이 많이 줄었고, 베트남에 반도체 공장등이 위치하면서 동남아도 간접적인 파급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 경상수지는 5년연속 감소했다. 원유수입 다변화로 관련 수입이 계속늘었기 때문”이라며 “일본은 노재팬 운용에도 반도체 시황 부진에 관련 제조장비 수입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대중남미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35억5000만달러 감소한 44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원유수입이 증가한 반면, 자동차 등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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