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기업 돋보기] STX중공업, 자생력 회복 지지부진…올해도 가시밭길

입력 2020-05-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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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중공업의 자생력 회복이 쉽지 않다. 회생절차 종결 이후로도 이자 비용을 감당 못 하는 한계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환경도 녹록지가 않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TX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 3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적자 규모가 늘었다. 매출은 526억 원으로 작년보다 14.4% 줄었고 순손실은 37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STX중공업은 2001년 6월 STX로부터 물적 분할돼 설립된 선박용 메인 엔진류 부품 전문 업체 STX메탈이 모체로, 2013년 1월 STX중공업과의 합병을 통해 현 사업구조를 갖췄다. 이후 해운업계 물동량 감소에 따른 상선 시장 침체 등에 따라 선박 발주량 감소 영향을 받으며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또 엔진 기자재 사업 분야의 물량감소와 단가 하락 등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자금경색 국면이 생긴 것도 문제가 됐다. 회사는 2016년 7월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 이듬해 1월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을 인가받았다.

STX중공업의 회생절차는 지난해 종결됐지만 실적 정상화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자율협약 전후인 2013~2014년 연결기준 1조 원 수준이던 매출은 2016년 4165억 원으로 반 토막 났으며, 2017년에는 1852억 원으로 바닥을 쳤다가 현재는 2000억 원대 중반까지 회복했다.

수익성도 부진하다. 2015년과 2017년 각각 78억 원, 4억 원으로 반짝 흑자를 냈지만 2018~2019년에는 100억 원 이상의 적자로 악화했다. 아울러 수백억에서 수천억 원씩 매년 발생한 자산손상차손을 비롯해 100억 원이 넘는 이자 비용 등으로 순손실도 커져 재무안정성도 훼손하고 있다.

STX중공업은 회생절차 과정 중 자본잠식을 해결하기 위해 2016년과 2018년 무상감자를 비롯해 출자전환 등을 거쳤지만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231.1%로 통상 악화 여부를 판단하는 200%를 웃돌고 있으며, 올 1분기에는 248.5%로 더 높아진 상태다.

한편 STX중공업은 올해 재무건전성 향상과 흑자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친환경 선박용 엔진인 LGIP엔진 사업과 엔진부품 사업 역량 강화를 통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대구공장 매각을 완료해 재무 건전성을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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