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당시 도쿄전력도 넘어
▲일본 도쿄에서 2017년 7월 20일 소프트뱅크월드 행사가 열린 가운데 회사 로고가 전시돼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소프트뱅크는 18일 실적 발표에서 올해 3월 마감한 2019 회계연도 4분기에 1조4381억 엔(약 16조53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1271억 엔 순손실에서 적자 폭이 10배 이상 커진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소프트뱅크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의 도쿄전력홀딩스(1조3872억 엔 적자)를 넘어 일본기업 사상 최대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연간 기준으로 소프트뱅크는 2018 회계연도에 1조4111억 엔 흑자를 기록했으나 2019 회계연도에는 9616억 엔 순손실로, 불과 1년 만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다. 적자 폭은 소프트뱅크의 39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라고 블룸버그통신은 강조했다. 지난 회계연도 전체 영업손실도 1조3600억 엔에 달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에 대한 투자 실패로 거액의 손실이 발생하고 나서 올해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확대에 핵심인 10조 엔 규모 비전펀드의 투자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소프트뱅크는 우버테크놀로지와 위워크에 대한 투자를 상각 처리하면서 지난해 비전펀드 투자손실이 1조9000억 엔에 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