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 예상보다 크다”...OPEC “글로벌 원유 수요 9.1% 하락” 전망

입력 2020-05-1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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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전망치보다 223만 배럴 하향 조정

▲브렌트유 가격 추이. 12일(현지시간) 기준 종가 배럴당 29.19달러. 출처 FT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가 더 악화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발표한 월간 석유시장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전년 동기 대비 907만 배럴(9.1%) 감소한 하루 평균 9059만 배럴로 잡았다.

이는 지난달 수요 전망치에서 223만 배럴 하향 조정한 것으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전 세계 경제활동 위축이 예상보다 더 심각하다는 의미다.

OPEC은 글로벌 원유 수요 위축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 급격히 악화했단 올 하반기 들어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와 겹치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원유 수요량은 하루 평균 8130만 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17.5%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달 전망치에서 하루 540만 배럴 더 낮춘 것이다.

다만 하반기 회복세로 돌아서 3분기 9228만 배럴, 4분기 9630만 배럴로 올라설 것으로 추산했다.

OPEC은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감소 원인으로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전 세계에 취해진 봉쇄 조치로 항공 및 자동차 수요가 급감한 점을 꼽았다. 특히 미국과 유럽, 인도에서 봉쇄에 따른 이동 제한과 제조업 활동 위축으로 원유 수요가 급감한 게 타격이 컸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원유 수요 감소로 공급 과잉 현상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산유국들이 국제유가 급락을 막기 위해 수급조정에 나섰지만 줄어든 수요를 상쇄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지난달 12일 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 플러스(+)는 이달 1일부터 두 달간 하루 9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런 감산 합의에도 유가 하락세가 멈추지 않는 등 시장 불안이 계속되자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 OPEC 주요국은 다음 달 자발적으로 추가 감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6월에 하루 평균 118만 배럴을 추가로 감산해 산유량을 2002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할 예정이다.

OPEC은 보고서에서 “원유시장의 심각한 수급 불균형에 대처하려는 신속한 공급 조정이 이미 시작됐고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며 “몇 분기 안에 수급 균형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제유가는 최근 회복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3월 초보다 40% 떨어진 수준에 머물고 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30달러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다.

OPEC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도 마이너스(-) 3.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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