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대응 관련 “비상사태 적시에 했다” 반박…미국에 자금 지원 중단 재고 촉구
2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 일각에서 요구하는 그의 사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지난 3년간 생명을 구하고 WHO 조직 개혁을 위해 밤낮으로 일해왔고 계속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멈추기 위해 전력을 다할 때”라며 “옆을 돌아볼 여력이 없다. 생명을 살리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WHO의 늑장 대응 논란과 관련해서도 “돌이켜 보면 우리는 비상사태를 적시에 했으며 각국에는 대응에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1월 30일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을 때 중국 외 지역에서 확진자가 82명이고, 사망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과 관련해 재고해줄 것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미국은 제1의 기여자로 감사해 하고 있다”며 “미국의 지원금은 생명을 구하고 각국의 보건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사용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기여는 다른 나라뿐 아니라 미국 자신을 돕는 중요한 투자”라며 “자금 지원 중단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중국 편향성 등을 이유로 들며 WHO의 잘못된 대응이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이어졌다면서 관련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날도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재차 꺼내 들고 나선 상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은 중국 공산당이 코로나19 발병과 관련해 WHO에 시기적절한 방식으로 알리지 않았다고 강하게 믿는다고 주장했다.
또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가 쉽게 재발할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방심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초기에 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을 받은 일부 국가에서 사례가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안일함”이라며 “이 전염병은 쉽게 재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고 돌아갈 수도 없다”며 “더 건강하고 더 안전하며 더 잘 준비된 ‘새로운 정상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